하드웨어에 집중해오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삼성표 OS '바다2.0'를 서둘러 내놓은 이유도 IT 업계에 일어난 지각변동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바다 2.0 공개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자립 의지 밝혀
지난 16일(한국시간) 삼성에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던 구글이 모토토라를 인수, 하드웨어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자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서둘러 반격에 돌입했다. 이번에 발표된 운영체제(OS) '바다2.0'이 삼성의 소프트웨어 자립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바다의 기능 개선과 생태계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며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폰을 확대해 바다를 스마트폰 플랫폼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5 출시일 불투명⋯바다폰 전략엔 ‘긍정적’
여기에 애플의 변화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사업에 가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지난 25일(한국시간) 스티브잡스가 애플의 CEO직을 사퇴했다. 잡스의 자리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게 됐다.
불과 며칠 전까지 만해도 아이폰5는 이르면 내달 출시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잡스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폰5 출시일은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삼성전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2일 독일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서 바다 2.0을 탑재한 '웨이브3' 등 신형 바다폰 3종을 공개한다.
자체 OS ‘바다 2.0’ 확산에 승부수를 띄운 것. 여기에 iOS5를 탑재한 아이폰5 출시가 지체된다면 바다폰 전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바다 2.0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 최신 스마트폰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주요 기능으로는 ▲최대 3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최신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NFC'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시키는 '음성 인식' ▲멀티태스킹과 푸시 기능 등이 포함됐다.
IT 업계의 요동 속에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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