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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올레톡’ KT, ‘카톡’ 잡을까?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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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9일 통합 커뮤니케이터 ‘올레톡’을 내놓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통사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스마트폰 여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주소록 기반의 통합 커뮤니케이터”다.<관련기사: KT, 통합 커뮤니케이터 ‘올레톡’ 출시>

통신사업자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출시는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 기존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2000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통신사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 무료 서비스들이 SMS(채팅)에서 나아가 무료 인터넷전화(M-VoIP)까지 제공하면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이미 계륵이 된 지 오래다. 이에 대한 대항마로서 KT ‘올레톡’ 역시 어떤 모습일지는 이런 점에서 관심 대상이었다.

왼쪽 '주소록', 오른쪽 카카오톡처럼 올레톡 가입자간 무료 이용이 가능한 문자(채팅)

앱스토어에서 ‘올레톡’을 내려받아(한국계정으로만 가능) 실행시키면 일단 휴대폰 번호로 가입을 해야 한다. 내 휴대폰으로 보내온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프로필 입력-약관 동의-위치정보 제공 동의를 거치면 가입 완료다.(‘개인정보 수집, 이용 및 위탁’ 약관에 동의하고 싶지 않은데, 그 경우 가입 자체가 원천봉쇄 된다.)

서비스 실행 시 내 아이폰 개인주소록과 동일한 형태 ‘모든 버디’가 뜬다. 올레톡을 깐 가입자만 따로 볼 수도 있다. 하단엔 ‘주소록’ ‘채팅’ ‘내폰피’ ‘카페’ 등 메뉴가 나열돼 있다.

회사측 설명대로 ‘올레톡’을 강력한 통합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앱 하나로 채팅(1:1/그룹)과 통화, 문자(SMS), SNS 관리 등이 모두 가능하다. “한 곳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하자”는 ‘통합’이야말로 회사측이 내세우는 이 앱의 장점이다.

왼쪽 '폰피', 오른쪽 '카페'

앱을 설치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SMS 형태로 메시지 발송이 가능, 일반 문자와 모바일 메신저를 오가는 불편함이 사라졌다는 것은 기존 ‘카카오톡’ 등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모바일 개인 홈페이지인 ‘폰피’나 오픈 커뮤니티인 ‘카페’가 한 앱에서 제공된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폰피에 올린 글이나 사진은 직접 계정을 튼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로도 올릴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대항마’라는 게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판단이다. 카카오톡처럼 ‘채팅’을 통해 올레톡 가입자 간 무료 문자(채팅)가 가능하고, 앱 하나로 KT가 말하는 ‘통합’ 커뮤니케이터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물론 각각 1400만명 이상, 7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들에 버금가는 이통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KT 입장에서는 겨뤄볼 만한 목표다.

KT '올레톡' 설치과정에서 만나는 약관 동의. 개인정보 수집, 이용, 위탁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게 못마땅했다.

반면, KT가 내세우는 개별 기능의 ‘통합’이 얼마나 이용자 수요를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한 호평 속, 올레톡을 깔아 이용해본 일부에서는 “욕심이 과했다”는 판단도 적지 않다. 너무 많은 것을 한 앱에 담으려고 했고, 덕분에 UI도 버거워졌다는 것.

“카카오톡+수다+싸이월드”(앱스토어 평가 중)로 평가받기도 하는 올레톡의 성공 열쇠가 결국 이용자 선택이라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다양한 유사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귀결되지 않기 위한 KT의 차별화 노력 또한 절실하다.

성공율이 떨어지긴 해도 다음 마이피플 같은 무료통화(모바일 VoIP)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것도 그래서 아쉬움이다. “이통사 속성 상 무료통화 지원 계획은 없다”는 회사측 관계자 말이고 보면, 결국 KT 올레톡의 차별화 포인트는 ‘통합’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께 SK텔레콤도 동영상•사진 공유 등을 포함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주소록 기반 SNS ‘와글’과 KT의 이번 ‘올레톡’까지 이통3사의 모바일 메신저 경쟁도 달궈질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메시지’와 기존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네이버톡 등을 두루 아우르면, 바야흐로 ‘모바일 메신저 전쟁’은 달을 넘겨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