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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데이터 이후 아이폰 속도 느려져"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5. 30.
  
아이폰4가 KT를 통해 국내 출시된 지난 9월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들이 아이폰4를 만져보고 있다.
ⓒ 유성호
아이폰4

아이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7~8명꼴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이후 3G(WCDMA) 데이터 속도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번이라도 수신 불량을 경험한 아이폰 이용자도 60%로 나타났다.    

 

네이버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 모임인 '아사모'(http://cafe.naver.com/appleiphone)에서 지난달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다.

 

전체 60%-아이폰4 84% '수신 불량 경험'

 

아사모는 지난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수신 불량 증상 ▲아이폰4 수신 문제 ▲애플코리아 AS 정책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통화품질 만족도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눠 투표를 진행했고 각각 회원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자신이 경험한 수신 불량 증상으로는 '통화 끊어짐(통화 실패, 콜 드롭)'이 5501명으로 가장 많았고 '통화 중 상대방 혹은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안 들린다고 함'(3547명), '전화벨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캐치 콜 도착'(2005명)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화 걸기 안 됨'(1364명), '통화 중 잡음 발생 또는 혼선'(1266명), '문자메시지 전송 실패'(1147명)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했다(3가지 복수 응답).

 

아이폰4 이용자 가운데 '한 번이라도 수신 불량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4.0%(1701명)였고 '문제 없었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수신 불량 때문에 '통신사에 연락해 조치를 받은 적 있다'는 응답은 391명(19.0%)이었고, 이 가운데 중계기 설치가 131명(33.5%), 아이폰 불량확인서가 24명(6.1%)이었다. 반면 '방문 및 아무런 조치 안 됐다'는 응답도 134명(34.3%)이었다. 하지만 조치를 받고 수신 불량이 해결되었다는 답변은 19.0%(89명)에 그쳤다.

 

한편 아이폰 전체 이용자(3555명)를 대상으로 한 통화 품질 만족도 투표에선 '수신 불량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158명(60.7%)에 그친 반면 통화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1397명(38.3%)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아이폰 통화 품질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825점으로 나타난 반면 KT 고객센터와 애플 AS 센터 만족도는 각각 4.666점과 4.056점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애플 AS 불만' 58%... '무제한 데이터 이후 3G 속도 저하' 77%

 

실제 애플코리아 AS 정책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리퍼 및 AS 정책'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52명(11.9%)에 그쳤고 부정적인 의견이 1245명(58.3%)으로 나타났다. '데스 그립'에 따른 범퍼 신청 및 지급 시 애플 AS 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1689명(79.1%)이었다.

 

지난 8월 말과 9월 초 SK텔레콤과 KT에서 월 5만5천 원 이상 요금제 가입제를 대상으로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한 뒤 4만5천 원 미만 요금제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의견도 나왔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이용자는 971명(50.4%)으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무제한 데이터 도입 이후 3G 속도 저하를 느낀다는 응답은 1486명(77.1%)으로 나타났고 '동일하다'는 답변은 441명(22.9%)에 그쳤다. 이 가운데 속도가 이전 1/4 정도로 떨어진 것 같다는 응답도 232명(12.0%)이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시행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요금제는 무제한 혜택에서 배제된 4만5천 원 이하라는 의견이 1266명(65.7%)으로 압도적이었고, 9만5천 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263명(13.6%)으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 사용자 카페인 '아사모' 회원들은 10명 중 7~8명 꼴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이후 속도 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사모 제공
아이폰

"준비 없이 무제한 데이터 도입해 3G 속도 불안정"

 

아사모 카페 부매니저인 김기훈(대화명: '디비지마라')씨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회원들 사이에 수신 불량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자칫 '안티 아이폰' 모임이 되겠다 싶어 대신 공개적으로 의견 수렴을 하게 됐다"면서 "투표 결과 드러난 문제점을 통신 사업자와 제조사에 전달해 개선과 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SK텔레콤의 경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어느 정도 준비하고 시작한 반면 KT는 아이폰 사용자들 때문에 이미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늘었는데도 별다른 준비 없이 무제한까지 하는 바람에 3G 속도가 불안정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씨는 "60만 카페 회원들 가운데 수신 불량에 문제 있는 회원들이 주로 응답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가 전체 아이폰 이용자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스마트폰 수신 불량이 아이폰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아이폰 비판 용도로 확대 해석해선 곤란하다"고 경계했다.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수신 불량과 아이폰 AS 문제는 지난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다. 최근 잦은 통화 끊김 등 스마트폰 수신 불량 원인과 관련, 방통위와 통신업계에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에 따른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와 단말기 OS(운영체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이후 3G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데이터 트랙픽이 늘더라도 음성 통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어 데이터 속도가 늦어질 순 있지만 음성 수신 불량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7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