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엘지디스플레이에 선수금까지 줘가며 새 제품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개발을 주문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개발을 엘지디스플레이에 맡겨왔다. 애플은 이 과정에서 엘지디스플레이에 선수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개발을 의뢰하며 엘지디스플레이에 준 선수금을 모두 합치면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선수금을 준 업체는 애플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특히 아직 공개되지 않은 차세대 제품에 탑재될 디스플레이 역시 엘지디스플레이에 개발을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 차세대 제품의 액정화면 크기와 터치 성능 정도는 엘지디스플레이가 이미 알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엘지디스플레이 쪽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밀 유지 계약 때문에 언급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엘지디스플레이에 선수금까지 주면서 차세대 제품에 쓰일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긴 것은 애플식 부품 수급 방식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애플은 제품을 개발할 때 콘셉트를 정한 뒤 그에 맞춰 부품을 찾고, 만일 찾지 못하면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능이 뛰어난 부품을 찾는 게 아니라, 제품 콘셉트에 꼭 맞는 부품을 마련하는 식이다. 실제로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스 잡스가 아이폰 개발 당시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입력방식을 요구하며 “그것이 없으면 제품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 ‘정전식 터치 기술’을 탄생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4799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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