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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Siri]말만 하면 ‘척척’…‘새로운 격전장’ 급부상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11. 29.
“나랑 결혼할래?”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게 어때.” “인생이란 뭘까?” “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초콜릿인 것 같아.”

이 런 재치 있는 답변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인간이 아니다. 애플 아이폰4S에 탑재된 똑똑한 가상 개인 비서 시리(Siri)가 많은 사람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동안 보아온 음성인식 기술과는 차원이 다르다. 답변이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고 맛깔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리에서 정말 주목할 것은 음성인식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고 말한다. 애플 시리의 등장은 새로운 인공지능 혁명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5일 아이폰4S가 처음 공개 됐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썰렁했다. 애플이 음성인식 개인 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아이폰5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졸작’, ‘헛발질’이라는 전문가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안 돼 상황은 반전됐다. 막상 아이폰4S 판매를 시작하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언론과 전문가들의 부정적 분석→판매 시작→소비자들의 열광→모방 제품 등장이라는 애플의 마법이 다시 되풀이되는 느낌이다.

시리에 대한 평가도 극적으로 바뀌었다. 발표 초기에는 그럴싸해 보이긴 하지만 실제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실제 제품 판매 후 의구심은 찬사로 바뀌었다. 시리가 생각보다 ‘똑똑한’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폰4S 구매자들이 앞다퉈 시리 사용기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리의 재치 있는 답변을 모아 놓은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시리에게 말 걸기’가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다시 시작된 애플의 마법

아이폰4S 사용자가 “피곤하다”고 말하면 시리는 “지금 당장 아이폰을 내려놓고 눈을 붙이세요.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충고한다. “농담을 해봐!”라고 요구하면 “농담을 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끝을 잊어버립니다”, “사진을 찍어봐!”라는 말에는 “사진 촬영에 익숙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너의 보스는 누구?”라고 질문하면 “당신이에요. 업무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라는 비서다운 대답을 들려준다.

정해진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인생의 의미는 뭐지?”라는 질문에 “그런 의문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거기에 맞는 답을 줄 수 있는 앱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42”라는 알쏭달쏭한 대답도 나온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을 인용한 것이다.

이러한 재치 문답은 시리가 갖고 있는 강력한 기능의 일부일 뿐이다. 시리는 음성 명령으로 날씨나 주가를 확인하고 교통 상황을 체크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 써 e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일 각에서는 회의적인 평가도 여전히 나온다. 음성인식 기술 자체만 보면 별로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리는 미국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의 음성인식 기술을 그대로 쓰고 있다. 뉘앙스는 세계 음성인식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도 자사 수출용 제품에 이 회사의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음성인식만 보면 지난해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이나 다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리의 똑똑한 답변 역시 사전에 데이터를 잘 가공해 놓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날씨나 일정 체크, 지역 정보 등 사용자들의 질문이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고 애플이 집중적으로 정보를 구축한 분야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조만간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다.

그러나 그 배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든 시리가 사용자들에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놀라운 체험을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멀티 터치를 통해 애플만의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시리를 통해 아이폰을 하나의 ‘인격체’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 재 영어·프랑스어·독일어 등 3개 언어만 지원하지만 시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조광수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아이폰4S 발표 때 처음 공개된 시리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상업화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그 상업화의 전면에 나선 주역이 애플이라는 점이 더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시리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술이라고 잘라 말한다. 음성인식 기술만으로는 시리와 같은 서비스를 결코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홍보 동영상을 보면 시리에 날씨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번 주말 샌프란시스코 날씨가 쌀쌀할까?”, “아주 춥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화씨 61도까지 떨어질 거예요.” “그럼 나파밸리는 어때?” “거기는 다를 것 같아요. 나파밸리는 화씨 68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대화의 맥락을 이어가면 네 번의 문답이 이어진다. 조 교수는 이를 “굉장히 놀라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나파밸리 날씨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대답은 맥락 이해와 추론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상거래 결합하면 엄청난 산업으로 성장할 것

시리는 질문을 다양하게 변형시켜도 같은 의미로 이해한다. “오늘 일기예보가 어때?”와 “오늘 우산을 준비해야 할까?”를 날씨 정보에 대한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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