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바일 최신기사

“앵그리버드 성공비결? 브랜딩이 힘”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11. 4.

데스크톱PC는 기본,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PC용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까지 진출한 게임이 있다. 휴대용 게임기 PSP를 비롯해 심지어 스마트TV에서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멀티플랫폼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핀란드의 로비오가 만든 ‘앵그리버드’ 얘기다.

‘앵그리버드’는 출시 이후 월별 내려받기 건수에서 4천만건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내려받기 5억건 이상을 기록했다. ‘앵그리버드’는 그동안 콘텐츠 산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핀란드를 일약 콘텐츠 산업 강국으로 격상시켰다. ‘앵그리버드’라는 콘텐츠의 힘 덕분이다.

국내 상황과 비교된다. 스마트폰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은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데 반해, 질적인 발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다. “내세울 만한 콘텐츠가 없다”라는 한숨도 들린다.

‘앵그리버드’의 이 같은 성공 비결은 뭘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에 헨리 호움 로비오 수석부사장이 참석했다. 헨리 호움 부사장이 직접 들려준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콘텐츠를 ‘브랜딩’ 하라”

“로비오에는 마케팅 예산이 따로 없습니다. 세일즈와 마케팅, 개발과 관련된 우리의 모든 작업이 곧 마케팅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로비오의 ‘앵그리버드’ 마케팅 전략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비오라는 업체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마케팅 예산을 따로 빼지 않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게임 케릭터를 디자인하고, 게임을 출시하고 판올림하는 모든 과정이 곧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로비오가 갖고 있는 전세계 수많은 ‘앵그리버드’ 팬과 대화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헨리 호움 부사장은 로비오의 이 같은 경영 전략을 “항상 헝그리하게, 항상 바보스럽게, 매 순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표현했다. 게임 디자인, 개발, 판올림 등 게임과 관련된 모든 작업이 마케팅과 분리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게임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초기 단계부터 앞으로 대화하게 될 팬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팬과의 대화는 곧 앵그리버드의 브랜딩 전략으로 이어진다. 로비오를 브랜딩 하는 것이 아니라 앵그리버드와 앵그리버드를 이루는 캐릭터를 브랜딩 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철저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새는 어떤 특징이 있고, 이번에 추가된 새로운 캐릭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입니다.”

최근에 추가된 새로운 캐릭터 ‘마이티 이글’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이티 이글은 사용자가 어려운 스테이지에서 막혔을 때 그다음 레벨로 데려다 주는 캐릭터다. 한 시간에 한 번밖에 쓸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마이티 이글의 특징은 마케팅의 다음 단계로 부드럽게 이어진다. 미국 대형 서점 프렌차이즈 반스엔 노블과 함께한 브랜드 마케팅이 흥미롭다.

로비오는 한 시간에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마이티 이글을 이용해 반스엔 노블에서 사용자가 한 시간 이상 머무르면 유료 캐릭터인 마이티 이글을 무료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썩 훌륭했다. 앵그리버드 팬은 마이티 이글을 받기 위해 반스엔 노블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물렀으며, 이는 곧 반스엔 노블의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로비오와 반스엔 노블, 사용자 모두 이득을 본 셈이다.

헨리 호움 부사장은 캐릭터를 브랜딩 하는 데는 지역적인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로비오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의 추석과 ‘월병’, 중국 전통음악 등 중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브랜딩 전략을 새로 짰다.

“중국 팬들이 익숙해했고, 다른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중국 추석 축제기간에 엥그리버드 게임을 즐겼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앵그리버드 중국 버전을 통해 중국의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죠.”

‘앵그리버드’는 현재 의류나 신발, 캐릭터 라이선스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영화에도 연결돼 있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영화를 통해 4억8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엔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이용한 요리책도 나왔다. 계란을 이용한 99가지 요리법을 설명하는 요리책으로, 계란을 빼앗으려는 ‘앵그리버드’의 돼지 캐릭터와 절묘하게 조합했다. 아이들을 위한 요리책은 건강한 식단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교육 효과까지 갖고 있다는 게 헨리 호움 부사장의 설명이다.

개발에만 몰두, 브랜딩은 뒷전인 국내 콘텐츠 업계

국내에서도 ‘앵그리버드’와 같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을까. 국내 게임업체가 출시한 몇몇 게임이나 콘텐츠가 전세계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간간히

더보기 : http://www.bloter.net/archives/8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