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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괴물 '인터디지털' 매각, 모바일업계 초긴장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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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특허경쟁에 인터디지털 변수 급부상...삼성, LG에 악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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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이 이번에는 미국의 '특허괴물(Patent Troll)'로 악명높은 '인터디지털(InterDigital)'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인수에 성공하면 막대한 특허분야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사는 물론 협력사에게까지 '압박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인터디지털 인수에 직간접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분야 특허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구글은 가장 먼저 예비협상에 나서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테리 클론츠 인터디지털 이사회 의장은 지난 19일 "모바일산업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특허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회사와 특허권을 경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모바일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근 오라클과 MS, 애플 등으로부터 특허관련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HTC 등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구글은 최근 캐나다 노텔네트웍스의 특허 6000건을 인수하려했으나 45억달러라는 거금을 제시한 애플과 MS 컨소시엄에 밀려 좌절됐다.

인터디지털은 모바일칩셋 개발사이지만 수입 대부분을 특허 라이선스에서 확보하는 대표적 특허괴물이다. 전세계적으로 88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현재 출원건만 1만개 정도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모바일 분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모바일업계 특허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이 회사 주가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 9450만달러였는데 순익이 무려 40%에 가까운 1억 536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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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디지털은 폐업한 회사나 개인 발명가, 특허경매 등을 통해 저평가된 특허를 헐값에 사들인 후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무릎 꿇리는 회사로도 악명이 높다.

단순히 기술을 방어하고 경쟁업체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특허권을 활용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목적으로 한 만큼 철저한 소송준비로 사업자들을 '제물'로 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수년전 노키아와 LG전자 (83,200원 상승700 -0.8%)를 상대로 한 특허분쟁에서도 각각 2억5300만달러와 2억8500만달러를 로열티로 챙겼으며, 2007년에는 애플 아이폰에 대한 3G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그 대가로 2000만달러를 받아내기도 했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삼성전자 (848,000원 상승6000 0.7%) 역시 인터디지털에 1999년부터 2002년 중반까지 특허료를 지불해오다 이를 대폭 인상하자 특허침해 소송을 벌인바 있다. 그러나 2007년 패소한 뒤 재협상끝에 4억달러의 로열티를 합의했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그야말로 상종하기도 싫은 상대인 셈이다. 인터디지털은 특히 삼성과 LG를 목표로 국내에서도 1000여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미 수백건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오라클, MS 등이 구글에 대한 공세에 나선 상황인데다 노텔 특허권 인수가 좌절된 구글로서는 인터디지털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현재 인터디지털 시장가치는 31억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플마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정이 더 복잡해졌다. 만약 노텔의 경우처럼 애플 인터디지털마저 손에 떨어질 경우 당장 특허소송을 벌이는 삼성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특허경쟁력이 더 취약한 LG전자와 팬택 등은 자칫 독안에 든 쥐와 같은 꼴이 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디지털의 매각 향배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 자체가 휘청이는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면서 "국내모바일업계가 글로벌 특허전쟁에 발목잡힌 꼴"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