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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전쟁’ 전선 확대… 부품시장 요동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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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과(애플사의 로고)’와 ‘로봇(구글 안드로이드 로고)’은 함께하기 어려운 조합인가.

애 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봉장인 삼성전자와 특허 법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이번엔 스마트폰 분야에서 ‘대만의 삼성전자’라 할 수 있는 HTC의 미국 내 수입을 막고 나섰다. 애플은 최근 노텔사가 보유했던 6000여건의 통신 관련 특허를 인수하는 등 법률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목을 조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HTC가 자사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하고 수입 금지 조치를 요구했다. 애플은 HTC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소프트웨어, 이용자환경(UI), 터치스크린 등 5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의 대변인인 크리스틴 휴그에트는 “경쟁자들이 그들의 기술을 창조해야 하며 애플 것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비슷한 이유로 지난 4월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제소했으며, 그 후 양사는 세계 각국에서 상대방을 제소하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업계는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성장을 경계해 연일 강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HTC의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2%와 9.3%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애플(18.1%)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노키아의 시대가 끝남에 따라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등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또 애플은 한때 파트너였던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뒤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티브 잡스는 협력사와 갑자기 거래를 끊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반도체 최대 구매사인 애플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최대 공급사인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부품 공급 시장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반도체 생산 업체인 도시바와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텔, TSMC 같은 업체들이 애플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5.9%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 떨어졌고 도시바의 점유율은 대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35.6%로 0.3% 상승했다.

삼 성전자는 경쟁사들보다 싼값에 플래시 메모리,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제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로서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삼성과의 거래를 당장 끊을 수 없는 입장이지만 구매처 다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애플은 도시바로부터 애플PC인 ‘맥’의 부품을 공급받고 있고 최근 디스플레이 공급업체 목록에 대만의 치메이 이노룩스를 추가했다.

글리처앤드코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마셜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낸드 플래시의 영원한 공급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애플의 차세대 프로세서 중 일부를 생산 중인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과 인텔 등이 애플과의 거래로 내년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