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3D폰 ‘옵티머스3D’, 갤럭시S2와 맞붙으면?

LG전자가 내놓은 국내 첫 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가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사양으로 주목받고 있는 갤럭시S2는 출시 두달 여 만에 3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3D TV 기술 방식을 두고 호주 법원에서 맞붙었던 터라 양사의 신경전도 한층 날서있다. LG전자가 옵티머스3D의 속도가 갤럭시S2보다 빠르다고 주장하자 삼성은 이내 반박하고 나섰다. LG는 옵티머스3D가 듀얼채널, 듀얼메모리를 통해 PC와 맞먹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홍보를 펼치고 있으며, 삼성은 외신들이 전한 속도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갤럭시S2가 어떤 경쟁사 제품보다 빠른 스마트폰이라고 주장했다..


▶생김새 살펴보니=우선 외관 디자인을 본다면 갤럭시S2의 압승이다. 화면 크기는 두 제품 모두 4.3인치로 같다. 하지만 두께와 무게 등에서 차이가 보인다. 

옵 티머스3D는 두께 12.1mm, 무게 171.5g로 최근 쏟아지는 초박형 스마트폰들에 비해 다소 투박하고 묵직하다. 이에 비해 갤럭시S2는 8.49mm의 한층 슬림한 두께를 자랑하며 무게도 116g으로 가볍다. 또 옵티머스3D의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S2(1650mAh)에 못 미치는 1500mAh 수준이다.

▶운영체제 등 기본 성능은=옵티머스 3D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 버전인 프로요를 지원한다. 갤럭시S2가 최신 안드로이드 OS인 2.3버전(진저브래드)을 탑재했고, 베가 레이서, 테이크 야누스 등도 이미 진저브래드를 탑재한 것에 비춰봤을 때 사양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 프로세서 클록도 옵티머스3D가 1GHz로,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폰이 1.2GHz, 1.5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카메라 성능 면에서도 갤럭시S2가 앞선다. 갤럭시S2가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2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반면, 옵티머스3D의 카메라는 후면 500만 화소, 전면 30만 화소 수준이다.



▶3D 콘텐츠 시대, 포문 열다=옵티머스3D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최고급 사양을 두루 갖춘 제품은 아니지만, 3D 콘텐츠 제작 및 소비에 특화돼 출시된 만큼 그 성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3D 모드로 촬영한 콘텐츠를 별도의 작업 없이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에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D로 찍은 사진을 3D로 변환할 수도 있다. 특히 무안경 방식으로 간편하게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옵티머스 3D 만의 강점이다.

이외에도 3D 전용 게임 ‘렛츠 골프’ ‘아스팔트’ ‘노바’ 등 3종이 기본 탑재돼 있으며, LG전자의 앱스토어인 ‘LG월드’ 내 3D 존이 신설되면 보다 다양한 3D 게임 콘텐츠가 제공될 전망이다.


▶외신들이 보는 ‘옵티머스3D’=미국 IT 전문지 인투모바일(www.intomobile.com)은 옵티머스3D에 대해 3D콘텐츠를 이용하기에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으나, 3D 휴대전화 단말기로서 멋진 최초의 시도이자 3D 시대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IT 매체인 씨넷뉴스는 옵티머스3D가 최초의 무안경방식 3D를 구현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3D 캠코더를 구매하려고 했던 이들이라면 3D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옵티머스3D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3D가 빠르고 강력한 안드로이드폰이 지만 두께가 두툼하고 스타일리시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강력한 경쟁자로 올 가을에 출시될 ‘HTC 이보 3D’를 꼽았다. 씨넷은 갤럭시S2와 HTC 센세이션을 쓰면서 이보 3D가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옵티머스3D’는 SK텔레콤을 통해 단독 출시되며 8일부터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가격은 80만원대로 갤럭시S2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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