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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와이브로 주파수’ 뺏기나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9.
KT와 달리 4세대 LTE 집중

성의있는 투자계획없을 땐

방통위 30㎒ 일부 회수검토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서비스에 소극적인 SK텔레콤에 압박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면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시 30㎒대역 중 일부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최근 비공식적으로 SK텔레콤에 전달했다.

와이브로 대신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정부의 이 같은 구상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 통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내년 4월 2.3㎓ 대역 와이브로의 주파수 재할당에 앞서 오는 9월 말 이 대역에 대한 와이브로 주파수 활용 및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2.3㎓ 주파수, 30㎒ 대역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통위는 와이브로 및 이동통신 시장환경 변화, 기존 와이브로 및 이동통신 주파수의 할당정책 방향 등을 고려한 주파수 재할당 정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와이브로를 주력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KT와 달리 SK텔레콤은 와이브로는 부가서비스라는 입장이어서 가입자 수나 투자금액에서 KT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방통위 내부에서는 아예 SK텔레콤의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 전체를 회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재 쓰고 있는 주파수를 그대로 재할당받으려면 오는 9월 말 투자계획 제출 시 와이브로망 전국망 업그레이드 이행 계획과 커버리지 확장 계획 등 SK텔레콤의 성의 있는 투자 계획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방 통위 관계자는 “현재 7만명 수준인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사실 10㎒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주파수 회수문제는 SK텔레콤이 제출하는 와이브로 투자 계획과 주파수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이 같은 강수는 1일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LTE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HTC의 와이브로 전용 스마트폰(에보) 출시로 시장이 활성화될 기반이 마련된 만큼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라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LTE 전국망 투자에 앞으로 2조원 정도가 예정돼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와이브로에 돈을 넣기가 쉽지 않고 주파수를 놓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SK 텔레콤 관계자는 “중복 투자 등의 문제로 와이브로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조만간 정책 방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는 2000억~3000억원 수준 이상의 추가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