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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8 기본 앱 써보니…”PC에선 불편해”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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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2년 공개할 예정인 윈도우8 개발자 맛보기판을 9월14일 공개했다. 개발자가 윈도우8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도록 독려하려는 의도다.

윈도우8 메트로 이용자 조작 화면(UI)는 기존 윈도우와 비교해 전혀 다른 조작법을 지원한다. 태블릿 PC에 최적화된 UI인 만큼, 창 여러개를 한꺼번에 띄워 작업할 수 없다. 멀티태스킹으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앱을 보려면 화면을 전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윈도우가 ‘창’을 이용해 2개 이상의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한 셈이다.

이처럼 윈도우8 메트로 UI에서 구동되는 앱은 기존 윈도우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윈도우8 개발자 버전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앱을 바탕으로 윈도우8 메트로 UI가 제공하게 될 새로운 경험은 어떨지 살펴보자.

참(Charm) 메뉴

메트로 UI에서 마우스를 왼쪽 아래로 가져가면 나타나는 윈도우8 참 메뉴는 공유와 검색, 앱 설정, 인쇄 등을 할 수 있는 메뉴다. 메트로 UI의 모든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메트로 UI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다 참 메뉴를 이용해 트위터로 웹페이지 주소를 공유하는 식이다.

참 메뉴에서 ‘공유’를 선택한 뒤 참 메뉴가 추천하는 공유 앱을 선택하면 된다. 윈도우8 개발자 버전엔 트위터 앱과 페이스북 앱만 설치돼 있지만 윈도우8이 정식 출시되고, 윈도우8 메트로 UI를 지원하는 앱이 개발되면 참 메뉴를 이용해 공유할 수 있는 앱 종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8의 참 메뉴는 IE10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앱과 연동된다

IE10

윈도우8에는 IE10이 기본 웹브라우저로 탑재돼 있다. 메트로 UI와 기존 윈도우 바탕화면에서 실행하는 웹브라우저 모두 IE10이지만, 메트로 UI에서 실행하는 IE는 플러그인을 지원하지 않는다. 각각의 IE가 UI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메트로 UI에서 IE를 실행하면, 주소창이 아래로 옮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IE에서 볼 수 있는 주소창보다 크게 디자인돼 PC보단 태블릿 환경에서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탭뷰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웹브라우저 화면 위에 지금까지 열어본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iOS 기본 웹브라우저 사파리처럼 새 창을 추가하거나 열려 있는 창을 닫는 조작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작이 불편한 사용자는 기존 바탕화면에서 IE를 실행하면 된다. 기존 바탕화면에서 실행하는 IE는 디자인 면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윈도우8은 앱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메트로 UI와 기존 바탕화면에서 각각 따로 실행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IE10이지만 메트로 UI용과 기존 바탕화면용을 따로 지원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동영상 재생기 앱을 개발하고자 할 때, 터치 UI에 최적화된 메트로 UI용과 기존 바탕화면 용으로 따로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우스로 조작해야 하는 PC 환경까지 메트로 UI를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주소창은 밑으로 옮겼고, 위에는 터치조작에 최적화된 창 목록을 볼 수 있다

주소창을 누르면 즐겨찾기한 사이트와 지금까지 방문한 사이트를 볼 수 있다

‘소셜라이트’와 ‘트윗오라마’

소셜라이트는 윈도우8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페이스북 앱이다. 뉴스피드와 프로필, 친구, 사진 등 카테고리를 분리했다. 뉴스피드에선 페이스북 친구의 담벼락 소식을 확인할 수 있고, 프로필 메뉴에서는 사용자가 쓴 담벼락 글이나 친구가 사용자의 담벼락에 다른 사람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소셜라이트는 화면을 좌우로 분리한 구성이 특징이다. 뉴스피드 왼쪽 화면엔 친구들이 남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했고, 오른쪽 화면엔 왼쪽에서 선택한 친구의 최근 근황을 알 수 있도록 배치한 식이다. 각각의 화면은 따로따로 스크롤할 수 있다.

윈도우8도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이 화면을 분리해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개발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은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큰 태블릿 PC에서 특히 유용하다. 화면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8의 기본 트위터앱 ‘트윗오라마’도 소셜라이트처럼 화면을 분할했다. 타임라인과 프로필화면, 팔로잉, 팔로워를 각각의 화면으로 쪼개 따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가로 화면의 태블릿 PC에 최적화돼 좌우로 스크롤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윈도우8 기본 트위터 앱은 화면 구성은 깔끔하지만 다른 트위터 앱에 비해 별다른 기능이 없다. 다른 사람의 트윗을 확인하고, 트윗을 작성하고 리트윗을 하는 등 트위터 기본 기능만 지원한다. 다른 사용자의 프로필이나 내 프로필을 수정할 수 있는 메뉴도 없고, 프로필을 누르면 웹페이지에서 트위터 프로필 화면이 열린다. 윈도우8이 정식 출시됐을 때는 기능을 덧붙여 공개되길 기대한다.

소셜라이트의 첫 화면

윈도우8, 너무 어려운데…

윈도우8의 메트로 UI는 PC보다는 태블릿 PC와 터치 조작에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터치 조작이 편리하도록 버튼 개수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넣었다. 윈도우에 대한 세부 설정은 기존 바탕화면에서 할 수 있다.

태블릿 PC에 최적화하다 보니, 기존 윈도우처럼 여러개 창을 한꺼번에 띄우고 작업할 수 없도록 했다. PC 모니터보다 화면이 작은 태블릿 PC에서는 여러 개의 앱을 한꺼번에 봐야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윈도우8 메트로 UI의 특징은 태블릿 PC에는 장점이 되겠지만, PC 환경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C 사용자가 메트로 UI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단순히 터치 조작에 최적화된 메트로 UI의 특징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터치 조작은 이미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덕분에 익숙한 조작법이 됐다.

PC는 태블릿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형 장비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같이 영상이나 웹브라우저를 단순히 이용하기만 하는 소비형 기기에서는 메트로 UI가 편리하다. 하지만 PC는 개인영역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영역 전반에 걸쳐 최우선에 있는 생산형 기기다. PC를 생산자 역할로 봤을 때, 메트로 UI 조작은 불편하다.

차라리 태블릿 PC용 윈도우8은 메트로 UI만, 기존 PC용 윈도우8은 기존 윈도우 UI만 지원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똑같은 운영체제를 PC와 태블릿 PC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PC와 태블릿 PC를 통합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MS는 PC와 태블릿 PC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사용자 경험의 차이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