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는 "모토로라의 1만7000여건 특허를 확보해 애플·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 공세로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 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125억달러(13조5000억원)라는 거액을 들였을까? IT 전문가들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통해 저렴한 스마트폰을 공급해 시장 평균
가격을 더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가 제품 대량 공급을 통해 스마트폰 보급을 늘려, 인터넷 광고
매출을 키우는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이란 것이다.
◆구글 매출의 96%가 광고
미
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인터넷판은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해 저렴하지만 쓸 만한 스마트폰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며
"모토로라가 가격을 내리면 애플 등 다른 회사들도 가격을 따라 내리게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트레피스의 분석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 285억7000만달러(약 30조63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66%를
차지하는 것이 스마트폰 '아이폰', 태블릿PC '아이패드'의 판매 수익이다. 여기에 맥PC까지 합치면 매출의 5분의 4를 넘는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칭송받지만, 실제 매출은 대부분 제품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구글은
다르다. 지난 2분기 구글이 올린 90억3000만달러(약 9조6828억원)의 매출 중 96%가 광고 수익이다. 이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인터넷 검색 결과에 관련된 광고를 붙이는 '검색 광고'다. 사용자가 구글에서 '쇠고기'를 검색하면 '고깃집'
'스테이크 레스토랑' 등의 광고가 나오는 식이다.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은 돈이 생기게 된다. 구글은 이 구조를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사들에 무료로 뿌려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구글 검색 사용자도 많아져 자신들의 수입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목적도 이와 마찬가지란 것이
트레피스의 분석이다. 모토로라를 통해 스마트폰을 싸게 뿌려 인터넷 광고 수입을 늘린다는 것이다. 트레피스 분석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서 검색 1000회마다 20달러씩을 벌고 있다. 20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공짜로 줘도, 사용자가 2년간 하루 14회씩만
구글 검색을 하면 손해 볼 일은 없게 된다.
◆S&P "모토로라 인수는 위험 커. 구글 주식 팔아라"
그
러나 모토로라 인수가 구글의 '광고 이익 극대화' 전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현지시각) 구글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스콧 캐슬러 S&P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 인수가 구글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700달러에서 500달러로
낮췄다. 모토로라 인수로 인해 삼성전자·LG전자·HTC와 같은 파트너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OS의 미래에 불신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T기업인 구글이 기업 문화가 전혀 다른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어떻게 껴안을지가 이번
인수의 관건이라고 16일 보도했다. WSJ는 "평균적인 구글 직원은 카페테리아에서 아무 때나 공짜로 식사를 하고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지만, 평균적인 모토로라 직원은 회사 식당에서 자기 돈으로 밥을 사먹고 세미 정장 차림으로 일한다"며 "이 차이를 잘
조화하지 못하면 이번 인수·합병은 두 기업에 상처만 남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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