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주 중으로 주요 스마트폰의 할부금을 같은 금액으로 맞추는 '페어프라이스(Fair Price)'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온ㆍ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월초와 월말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차등을 둬 음성적으로 보조금을 지급, KT 가입자 중 일부만 휴대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페어프라이스' 정책으로 KT는 온라인ㆍ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는 주요 단말기의 할부 원금을 모두 같은 금액으로 맞출 예정이다.
통일되는 할부 원금은 5만5000원짜리 요금제로 2년 약정 가입하는 가입자를 기준으로 66만2000원 정도다.
예 를 들어 출고가가 84만7000원인 갤럭시S2와 85만8000원의 베가레이서를 구입하면 KT는 각각 18만5000원과 19만6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주요 스마트폰을 살 때 출고가에 상관없이 2년간 66만2000원(매월 2만7600원)을 분할 납부하면 된다.
해당 스마트폰은 갤럭시S2, 아이폰4, 아트릭스, 베가레이서, 야누스, EVO 4G, 디자이어HD 등 지난 3월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고사양 제품들이다. 그러나 넥서스S, 옵티머스 블랙, 갤럭시K, 베가X, 옵티머스 원 등 구형폰은 제외됐다.
KT는 각 대리점에 이미 페어프라이스 정책 적용에 대한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를 어긴 대리점이 적발될 경우엔 일정 수량 이상의 휴대폰을 개통했을 때 대리점에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줄이는 등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같은 정책은 대리점 간 과당경쟁으로 일어나는 음성적인 보조금 경쟁을 막고 모든 KT 고객이 동일한 가격에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KT 고위 관계자는 "보조금을 차등 지급해 일부 소비자나 대리점만 이득을 보는 유통구조를 깨기 위해 페어프라이스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엔 각 대리점이 자체적으로 휴대폰 값을 더 깎아주거나 월말에 사용자 계좌로 수만 원~10만여 원을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음성적인 보조금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월별 휴대폰 개통 건수가 많은 대리점일수록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데다 프리미엄 단말기도 더 쉽게,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러다 보니 같은 KT 가입자라도 다른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하는 일이 많았다. 실적을 맞추기 위해 월말에 보조금을 많이 주면서 월초에 휴대폰을 개통한 사용자가 피해를 봤다. 대개 온라인 대리점이 보조금을 더 많이 주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구입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 이상 KT 고객이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책의 부작용이 오히려 KT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3개 이통사 휴대폰을 모두 취급하는 대리점에서는 KT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뚜렷한 무기(음성적 보조금)가 없어지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순욱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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