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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체크인, 아이폰은 체크아웃!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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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Tergesen

일주일에 걸친 요가휴가를 계획하던 아만다 레비(29세)는 ‘디지털 디톡스’라는 특별패키지를 예약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소셜네트워킹업체 영업담당인 그녀가 집에 모든 디지털기기를 두고 오거나 도착시 맡기면 요금을 15% 할인해주는 패키지였다.

“언제나 아이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한다”라고 말한 그녀는 스마트폰 없이는 “벌거벗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전화를 끄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패키지를 핑계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확인 안 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

David J Swift
The Teton Mountain Lodge & Spa in Wyoming has relaxing views.

호텔과 리조트, 여행업체가 고객을 잡으려고 분주한 지금,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디지털기기에서 잠시 해방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한 ‘언플러그드’, ‘디지털 디톡스’와 같은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다수의 호텔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디톡스 패키지를 홍보하며 할인을 제시하고 있으며, 카약 수업 및 하이킹, 스파 등 스트레스 감소에 홍보의 초점을 맞추는 곳도 있다.

이번 달부터 르네상스 피츠버그 호텔은 주말용 ‘선(禪)과 디톡스’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호텔 모나코 시카고는 ‘안정의 방’을 예약하는 사람에게 ‘기술에서부터의 자유’ 옵션을 제공한다. 워싱턴 DC의 퀸시. 와이오밍의 테튼 롯지&스파, 뉴욕의 레이크 플라시드에서도 비슷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에서 럭셔리 요가와 서핑휴가를 전문으로 하는 비아 요가는 4월에 아만다가 선택한 디지털 디톡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패키지는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고객이 입실할 때 디지털기기를 전부 직원에게 맡기면 업체 측이 고객에게 보드게임에서 고전소설까지 전통적인 여흥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디톡스 객실에서 전화와 텔레비전을 제거한 업체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패키지는 휴가에서조차 휴대전화, 전자책, 타블렛, 노트북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미국인들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천 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의 79%가 다음 휴가에서도 각종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디지털기기를 가져간다. 하지만 휴가에서 하루에 한번 이상 이메일을 확인하겠다고 답한 사람 중 68%는 업무 관련이라고 답했다. 2010년의 58%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Chris Molina
The patio suite at the Renaissance Pittsburgh Hotel, above, features a sun deck.

디지털기기 사용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텍사스의 소프트웨어 업체 네버페일의 의뢰로 오스터맨 리서치가 2010년 5월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1명 중 1/3 이상이 스키나 자전거타기, 말타기와 같은 빠른 속도의 활동을 하면서도 이메일을 확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는 또한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숨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재해복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버페일은 본 연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한다.

“기술은 여러 면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했다”라고 정신과의사이며 ‘엄청 바쁜 세상: 지나친 스케줄 때문에 폭발직전일 때 어떻게 할 것인가’의 저자인 에드워드 할로웰은 말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담배에 중독되듯 기술에 중독된 것이다.”

인디애나에 사는 존 피터스(46세)는 5월 바하마에 있는 리조트에 머무는 6일 동안 디지털기기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다. 4살 난 딸이 그가 아이폰을 안 갖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디 있냐고 물었던 사건이 결심의 계기였다.

“깜짝 놀랐다. 4살짜리가 아빠와 아이폰 사이에 연결관계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면 너무 많이 사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객을 여행사와 연결시켜주는 웹사이트인 트리폴로지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던 피터스는 아이폰, 블랙베리, 아이패드, 킨들, 노트북을 모두 호텔금고에다 맡겼다. “우리 애들이 아니었다면 휴가에서도 금방 디지털기기를 사용했었을 것이다.”

언제나 인터넷과 전화에 연결되어 있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처음 며칠이 특히 힘들다고 말한다.

휴가 가서도 하루에 4시간 정도를 일하던 변호사 존 드라노이(42세)는 아내가 5월 비아 요가 패키지를 예약했을 때 집에 아이폰을 두고 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워싱턴 공항에서 그는 아내의 아이폰을 계속 곁눈질했다. “아내의 아이폰이 없어지기를 바랐다. 너무 큰 유혹이었기 때문이다.” 변호사인 부인은 아이 돌보미에게 문자를 보낸 후 아이폰을 치웠다.

Hotel Monaco Chicago
The tranquility suite at Hotel Monaco Chicago has a meditation station.

시카고에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행사조직을 하는 딘 피셔(30세)는 최근 남자친구와 호텔 모나코의 ‘기술에서부터의 자유’ 패키지를 예약했다. ‘안정의 방’에서 디지털기기 없는 하룻밤을 보낸 후 그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아이폰이 없으니까 “몇 시인지도 알 수 없었고 고객이 나한테 전화했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하기 전에 일부 사람들은 고객이나 직장에 미리 이야기를 해둔다. 부동산계약을 완료하느라 크리스마스 휴가 때도 장시간을 근무한 드라노이와 동료직원 2명은 약속을 했다. “올해에는 휴가가는 사람이 아이폰을 두고 가고 나머지 2명이 커버해 주기로 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디톡스 휴가를 떠난 사람들이 몰래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도 있을까?

피터스는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혹시 비상사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업무용 디지털 기기를 흘끔거리곤 했다. 솔직히 말해 아침에 한두 번 확인한 적이 있었지만 답장은 안했다.”

휴가가 끝나고 나면 원래의 삶으로 순식간에 돌아가게 된다.

하루에 이메일을 50~100번 확인한다는 드라노이는 말한다.”좀 실망했다. 곧장 옛날 습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피터스는 돌아와서 디지털기기 사용습관에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집에서도 주머니에 넣어놓고 있는 대신 충전기에 꽂아놓는 것 등이다.

“기술 덕분에 인간관계가 풍요로워진 것도 있지만 시간낭비를 초래할 때도 있다. 디지털기기로 인한 시간낭비를 줄이려 노력 중이다.”


[출처]  http://realtime.wsj.com/korea/2011/07/05/%ED%98%B8%ED%85%94%EC%97%90-%EC%B2%B4%ED%81%AC%EC%9D%B8-%EC%95%84%EC%9D%B4%ED%8F%B0%EC%9D%80-%EC%B2%B4%ED%81%AC%EC%95%84%EC%9B%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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