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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터지지만 느린 SKT… 빠르지만 불통 많은 LGU+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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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 오후 서울 덕수궁 인근을 달리는 차 안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유럽식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이동 중에도 고화질 동영상이 끊김 없이 재생됐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꿈의 이동통신이라는 4세대 'LTE' 직접 써보니]

신호 잘 잡히는 곳에선 데이터 전송 속도·화질, 3G와 비교 안될 정도로 우수

강남대로에서도 인터넷 접속 됐다 안됐다 반복


지난 1일 SK텔레콤LG유플러스가 유럽식 4세대 이동통신 LTE(Long Term Evolution)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신사들은 LTE를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부른다.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10배 빨라 유선 초고속 인터넷과 거의 똑같은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LTE와 함께 이동 중에 고화질 동영상도 마음껏 볼 수 있고, 큰 데이터 파일도 자유자재로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서비스가 시작된 1일부터 4일간 두 회사의 LTE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빠르다, 정말 빠르다"

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 SK텔레콤의 LTE 통신망에 PC를 연결하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접속했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데이터 전송 상황을 알려주는 빨간색 막대가 빠르게 늘어났다. 영화 '쿵푸팬더2'의 1분짜리 고화질 예고편이 10초 남짓한 순간에 노트북PC로 전송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서울시 역사박물관 앞. LG유플러스의 LTE 통신망에 연결해 노트북으로 용량 1기가바이트(GB)짜리 데이터 파일을 받아봤다.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고용량 사진 파일 200장 크기다. 전송속도 차이가 궁금했다. 전송속도는 유선인터넷이 가장 빠르다. 초고속 유선 인터넷으로 받으니 1분 30여초가 걸렸다. LTE통신망도 크게 뒤지지는 않았다. 4분도 되지 않아 전송이 끝난 것. 파일전송도 4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3세대 통신방식으로 보낸 결과와는 차이가 많았다.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파일을 3세대(3G) 이동통신 방식을 쓰는 휴대전화를 통해 받아봤다. 하지만 너무 느린 탓에 기다릴 수 없을 정도. 20분 동안 불과 15%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

광화문 인근 지역을 맴돌며 유선 인터넷을 쓰는 친구와 영상 채팅을 했다. 영상 화질을 최대한으로 올렸지만 끊김이 없었다. "LTE 서비스와 함께 영상이 보편적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불통 지역 많아, 속도 더 올려야

그러나 '꿈의 이동통신'이란 구호는 역시 많은 곳에서 꿈이었다. 현실이 된 곳은 많지 않았다. 차를 몰아 광화문을 벗어나자 데이터 전송 속도가 뚝 떨어졌다.

강을 건너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LG유플러스의 LTE는 안 되는 곳이 더 많았다. 강남대로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됐다 안 됐다를 반복했다. 건물 안 깊숙한 곳에서는 거의 접속이 되지 않았다.

SK 텔레콤은 사정이 조금 나았다. 서울 시내 전역에서 고르게 전파가 잡혔다. 서울 광화문·을지로·강남·왕십리 등 실험을 진행한 곳에서는 빠짐없이 신호를 잡았다. 2세대 이동통신 때 설치한 장비를 이용한 때문인지 지하 주차장에서도 LTE 서비스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는 '꿈의 이동통신'답지 않았다. SK텔레콤의 LTE는 1초당 최고 2.5메가바이트(MB)를 전송하는 데 그쳤다. 이는 LTE 규격상 최고 속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고화질 사진을 1분에 30장 보낼 수 있는 속도다.

통 신사들은 LTE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상무)은 "4분기에 추가로 주파수를 확보하고 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확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획담당 상무도 "9월이면 수도권을 포함해 6대 광역시 어디서나 안 되는 곳 없이 LTE 서비스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좀 기다려 달라'는 통신사업자들의 당부다.

 

[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3&aid=0002283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