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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설비투자는 줄이면서 주주 배당은 '통크게'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6. 29.

통신비 못 내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통신3사가 '설비투자'를 하느라 통신비 인하 여력이 없다고 했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크게 늘어난 주주 배당이 통신비 인하 여력도, 설비투자 여력도 감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3사 모두 높은 통신비로 인한 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을 뒤로하고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통신3사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비 비율은 늘어나기는커녕, 크게 떨어졌다.

SK텔레콤의 매출은 지난 3년간 10.6%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설비투자비는 오히려 4.3% 감소했다. 매출대비 설비투자비 비율도 2008년에는 17.1%였던 것이 2009년에는 16.3%, 지난해에는 14.8%로 떨어졌다.

KT도 마찬가지. 지난해 매출 20조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으나 설비투자비는 2008년에 비해 고작 1.2%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설비투자비 비율이 올랐으나 그 전해에 큰 폭으로 떨어진 것에 대한 반사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G텔레콤이 LG데이콤과 그 자회사인 LG파워콤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해 지난 3년간의 매출, 설비투자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시적 효과를 봤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 역시 설비투자비 증가율(70.6%)이 매출 증가율(77.2%)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설비투자 때문에 통신비를 내릴 여건이 되지 못한다"는 통신3사의 엄살이 드러난 것이다.

반면 통신3사 모두 주주 배당금 및 임원 보수는 큰 폭으로 올렸다.


공시에 따르면 통신업계의 현금배당성향은 여타 업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현금배당성향은 그 해 기업이 얻은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들에게 나눠준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SK텔레콤-KT 경우 지난 3년간의 현금배당성향이 50%내외에 달하고 있다. 그 해 번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는 의미다. 심지어 KT의 경우 2009년에는 94.2%의 현금배당성향을 보여 그해 번 돈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도 했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재투자를 위한 사내유보가 적어진다는 것으로 이는 매출대비 설비투자비 비율이 낮아지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자사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투자여력을 감소시켜 질 높은 통신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다. 통신비 인하 여력이 감소되는 것도 물론이다.

이윤배당을 극대화하는 것이 주식회사의 목적이긴 하지만 통신의 경우 거의 독점적인 시장을 보장받으며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기간산업임을 감안할 때 지나친 주주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주 배당과 함께 임원들의 보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KT-LG유플러스 모두 지난 3년간 이사들의 보수가 크게 늘었다.

KT의 2008년 사내이사 1인당 연봉은 5억4천1백만원으나 지난해에는 15억1천만원으로 179.1%나 상승했다. LG유플러스 또한 같은 기간 3억3천7백만원에서 6억5천5백만원으로 94.4% 증가했다.

특히 경쟁사들의 사내이사 연봉이 삭감(SK텔레콤 -49.7%, LG유플러스 -6.6%)된 지난해에도 KT는 사내이사 연봉을 24%나 인상시선을 끌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