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이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시작한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리즈는 오디션 광풍에 불을 붙였다. 지상파 방송보다 시청률이 10분의 1 수준인 케이블 방송에서 시작됐지만 시즌1은 20억원, 시즌2는 60억원에 이르는 광고 매출을 올렸다. 3월부터 예선전을 시작한 시즌3은 이미 예선 참가자만 200만 명에 육박한다. 방송은 2개월이나 남았지만 이미 사전 광고 200억원을 완판(완전판매)했다.
광고 수입을 떠나 슈퍼스타K는 서인국과 허각, 존박, 김그림,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 등을 모두 스타 반열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 방송도 적극적이다. MBC는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위대한 탄생을 방영한 데 이어 프로가수가 경합을 벌이는 나는 가수다 시리즈로 음원 차트를 석권 중이다. KBS는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2, 밴드가 경쟁하는 서바이벌 탑밴드를 진행 중이다.
수잔 보일과 폴 포츠 등 스타를 만들어낸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갓 탤런트 브랜드는 코리아 갓 탤런트로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음악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SBS는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인 기적의 오디션을 준비중이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삼성전자는 얼마 전 81개 계열사 20만 명 중 2,620명이 경합을 벌인 사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S를 열기도 했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은 공정성 논란 등을 불러일으키거나 방송사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성형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등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만 공개된 음원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등 대세인 건 분명하다. 문제도 있지만 오디션이라는 말 자체가 이제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건 분명하다는 것이다.
문화 현상은 단순히 보는 것을 벗어나 직접 참여하겠다는 대중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보컬 학원이 인기를 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좀더 쉽게 오디션에 참여하는 방법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코렙(www.incorep.com)은 최근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슈퍼스타K3 도전하기 with LGU+'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이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반주에 맞춰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오디션에 도전할 수 있다. 그냥 도전도 아니고 앱을 이용하면 실제 슈퍼스타K3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오디션 앱에는 1만여 개에 달하는 최신 노래가 담겨 있다. 앱을 이용하면 단순 감상은 물론 원곡 반주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렇게 녹음한 노래에 이미지까지 더해 UCC로 제작, 오디션에 도전할 수 있다. 오디션을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이다.
제작사는 'VOCOOBOX'라는 기술을 활용한 가수 볼륨 조절 음악 콘텐츠를 이 앱에 담았다. 이미 미국에선 ''VOCOO(www.vocooo.com)'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어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기술은 원곡에서 가수의 음성 볼륨만 낮춰 자신의 목소리를 입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인코렙은 CP3이라는 자체 음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가수 보컬과 악기 여러 개를 합해 만든 파일은 음질 손상 없이 'VPR 프로세스'를 통해 변환했다가 반주와 보컬을 분리한 CP3 파일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 CP3 포맷은 사용자가 원곡 감상은 물론 가수목소리 볼륨을 조절하여 반주만 감상 혹은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녹음까지 할 수 있다. 음원 하나로 듣기는 물론 부르기까지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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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렙 석철 대표는 "사용자 참여 시대의 음악 콘텐츠에 편리한 참여 과정을 제공해 사용자가 진정한 뮤직 2.0 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인코렙 측은 슈퍼스타K3 도전하기 외에도 VOCOO 기술을 이용한 가라오케나 벨소리 등 다양한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 석철 대표는 "사용자 참여 시대의 음악 콘텐츠에 편리한 참여 과정을 제공해 사용자가 진정한 뮤직 2.0 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TV에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이 사용자 참여라는 또 다른 트렌드와 맞물려 음악의 사용자 참여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3 도전하기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혹은 웹사이트(www.vocoobox.com/superstark3_1.html)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