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무료화 바람이 불어 매출 급감에 대비한 통신사업자 및 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에서 휴대폰 SMS의 이익률은 50%를 넘어설 만큼 수익이 높은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SMS 무료화 추세에 발 빠른 대응을 하지 않고서는 통신업체 매출 및 이익이 한순간에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SMS는 물론 실시간 대화까지 공짜 수준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를 비롯해 최근 애플·구글까지 가세해 스마트폰과 운영체제(OS)에 무료 SMS 기능을 넣겠다는 전략을 선포한 상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무료 SMS 확산과 함께 미국에서 이동통신사들이 묶음상품으로 제공하는 SMS 요금제에서 탈퇴하는 추세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트렌즈지는 "최근 유료 SMS 전송건수가 줄면서 비싼 SMS 요금제는 곧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나선 일본에서는 사실상 SMS를 전면 무료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가입자에게 e메일 주소를 부여해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저렴한 무선인터넷 요금만으로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것.
한 시장조사업체 수석상담사는 "일본에서는 최근에야 지진 여파로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사용자 간 SMS를 보낼 수 있게 벽을 허물었지만 e메일에 이은 무료 메신저 서비스의 확산 추세로 유료 SMS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무선인터넷망도 급속히 진화하면서 SMS 무료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SMS를 포함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형 정액요금제를 도입하고 오는 9월부터 모든 가입자에게 매월 SMS 50건을 공짜로 주기로 했다. 이 때문에 SMS는 꼭 필요할 때만 보내고 일상적인 문자 소통은 각종 공짜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KT는 아예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 메신저서비스 '올레톡'을 내놓고 이 회사 고객이 올레톡을 설치하면 한 달 동안 SMS 500건을 무료로 쓸 수 있는 혜택까지 주고 있다.
KT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 등 무료 서비스의 확산 추세를 거스르긴 어렵다"며 "올레톡과 같은 서비스에 각종 부가서비스를 결합해 수익을 만드는 일은 통신업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이번처럼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동통신 전문가는 "음성통화·SMS까지 무선인터넷으로 전송하는 4세대(4G) 이동통신망이 확산되면서 SMS는 물론 음성통화
영역까지 무료화 바람이 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 간 무선인터넷망 사용에 따른 대가 산정과 분쟁 방지를 위한
제도를 서둘러 마련하고, 통신업체들은 한 차원 진화한 소통서비스를 빠르게 발굴해야 통신산업의 뿌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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