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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가입 필요없는 휴대폰 나온다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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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비 없이 낸 돈만큼만 쓸 수 있는 ‘선불폰’ 내달 첫선

[중앙일보 박혜민] 7월 1일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개사에 가입하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선불카드업체 아이즈비전은 이동통신 재판매(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서비스 도매 제공 협정을 체결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아이즈(eyes)’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의무사용(약정) 기간이 없고, 가입비도 내지 않는다. 미리 지불한 통화요금 한도 내에서 쓴 만큼만 돈을 내는 선불제다. 통신요금은 1초 단위로 부과된다. 아이즈비전의 선불카드를 취급하는 수도권 지역 50여 개 이동통신 판매점이나 이 회사 온라인 사이트(www.eyesvision.com)에서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등 데이터 통신은 3G 환경에서는 불가능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해서만 가능하다.

 주이용자는 휴대전화 사용량이 적은 소비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통신업체에 가입할 경우 2만~3만원대 가입비를 낸다. 또 대부분의 사용자는 2년간 의무적으로 해당 통신업체를 사용하면서 월 기본료 약 1만2000원을 낸다. 하지만 아이즈비전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단말기를 새로 사지 않고 중고폰에 유심(USIM)칩만 끼워 쓸 수 있다.

 단, 통신료는 2년 약정 상품에 비해 비싸다. 현재 SK텔레콤 2년 약정상품의 음성요금은 초당 1.8원이지만 아이즈비전의 음성요금은 초당 2원(월 기본료 9000원)~3.8원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불제(이 경우 SK텔레콤에 가입해야 한다) 요금인 초당 3.4원(월 기본료 8000원)~4.8원보다는 21~38% 싸다.

 아이즈비전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한국케이블텔레콤(KCT)·온세텔레콤 등 4~5개 MVNO 사업자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MVNO 사업자로 등록한 업체 수는 14개. 이에 더해 삼성SDS 같은 대기업 계열사들도 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VNO의 등장으로 10년 가까이 지속돼온 국내 이동통신 3강 체제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까지 MVNO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일부 업체가 유사한 서비스를 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MVNO를 통신요금 인하의 핵심 요소로 보고 각종 지원책을 추진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MVNO 서비스에 미온적이던 SK텔레콤을 지난해 MVNO 서비스 의무사업자로 지정하고, MVNO 사업자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토록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이즈비전 이통형 회장은 “MVNO 사업자가 SK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라며 “아이즈 서비스가 선불 이동전화 시장의 활성화와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2000년대 초반 이후 MVNO 서비스가 크게 성장했다. 독일의 음성통화 시장은 이런 MVNO서비스 비중이 25% 이상이며, 미국은 8%, 영국은 12%대(2009년 말 기준)다.

박혜민 기자



http://news.nate.com/view/20110620n00208?mid=n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