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2,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고, 올해 1분기에 벌써 1,260만대를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SA는 "지난 1분기 안드로이드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6%로 22%인 HTC를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동안 HTC는 9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삼성전자와 300만대 차이를 나타냈다.
2010년 삼성전자와 HTC는 모두 2,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올해 1분기까지의 결과만 두고 따졌을 때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HTC를 제친 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번 달부터 차세대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갤럭시SⅡ를 출시한 상황이라 HTC는 여러모로 분발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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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5월) 국내 발표 예정인 HTC 센세이션 |
■ 갤럭시SⅡ보다 더 높은 사양으로 나올 듯
갤럭시SⅡ와 마찬가지로 HTC도 조만간 국내에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판매명은 '센세이션 4G'이지만 4G는 빠지고 센세이션으로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해외 국가의 경우 3G망 가운데 하나인 HSPA+를 4G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어 LTE나 와이맥스 등과 동급으로 보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는 LTE, 와이브로 4G만 차세대 이동통신망으로 친다.
센세이션은 여러모로 갤럭시SⅡ와 비교 대상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퀄컴 칩셋을 사용해 출시하는 첫 번째 듀얼코어 스마트폰이고 화면크기, 이동통신사, 내장된 여러 부품이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부터 살피면 갤럭시SⅡ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1.2GHz를 탑재했다. 센세이션의 경우 퀄컴 MSM8660을 쓴다. 흥미로운 부분은 퀄컴이 공식적으로 MSM8660의 클록을 1.2GHz에서 1.5GHz로 상향조정했다는 점이다. 해외판 센세이션은 1.2GHz으로 출시된 상태이며 국내에서도 사양은 크게 다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HTC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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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에보 3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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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옵티머스 3D로 3D 촬영이 가능한 듀얼코어 스마트폰이다. |
제품을 공급하는 이동통신사도 흥미롭다. HTC는 센세이션은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Ⅱ가 KT, LG유플러스에서도 동시에 출시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외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인지 HTC는 KT에도 동급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TC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KT로 나올 수 있는 제품은 '에보 3D'가 거의 유력해 보인다. 센세이션 4G의 경우 T모바일, 에보 3D는 스프린트로 각각 출시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KT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에보 3D는 국내에 출시될 센세이션과 기본적인 사양은 엇비슷하며 디지털 카메라 화소수를 약간 낮춘 대신 3D 촬영 기능을 얹혔다.
■ 팬택, LG전자도 2세대 스마트폰 준비중
센세이션은 화면 크기와 디지털 카메라 스펙이 갤럭시SⅡ와 같다. 두 제품 모두 4.3인치에 8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갤럭시SⅡ는 슈퍼아몰레드 플러스에 화면 해상도가 800×480(WVGA)인 반면, 센세이션은 S-LCD에 해상도는 960×540(qHD)을 지원한다.
센세이션이 해상도가 더 높아 그만큼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는 뜻. 참고로 현재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은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유일했다. 디지털 카메라는 두 제품 모두 800만 화소로 풀HD 촬영이 가능하다.
3D 그래픽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GPU는 갤럭시SⅡ가 ARM 말리400, 센세이션은 아드레노 220을 쓴다. 두 GPU는 각각 ARM과 퀄컴을 대표하는 간판 모델이며 이론적인 성능은 말리400이 약간 더 높다. 물론 센세이션의 화면 해상도가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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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GHz 듀얼코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팬택계열이 준비중인 3세대 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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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플레이, PSP 기능을 덧붙인 듀얼코어 스마트폰이다. |
ARM 말리400은 이론적인 성능은 2억 6,700만 폴리곤에 3억 2,000만 픽셀 연산을 지원한다. 아드레노 220의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에 따르면 테그라2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비교해 10% 정도 더 빠르다고.
센세이션이 별 다른 일정 변경 없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본격적인 2세대 듀얼코어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팬택계열이 1.5GHz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3세대 베가(가칭)를 준비중이고 에보 3D와 LG전자 옵티머스 3D도 늦어도 여름 이전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PSP 기능을 덧붙인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플레이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