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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봐라, 윈도폰이 아이폰 넘을 테니"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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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임스우 한국MS 사장

전 세계 MS 106개 지사 제치고 2회 연속 '최우수 법인상' 수상
"악착같이 업무에 올인 하지만 돈 벌고 욕 먹는 회사 원치 않아"
IT교육 등 사회 공헌활동도 열심

한국MS의 김제임스우 사장. /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미국 본 사가 덴버에서 개최한 '글로벌 익스체인지 2011' 행사에서 최우수 법인상을 받았다. 작년 첫 수상에 이어 2연패다. 106개 해외 지사 가운데 종합 성적이 가장 뛰어난 법인에 주는 '베스트 스코어카드' 상도 받았다. 각국에서 온 1만 4000여명의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김제임스우(한국명 김정우·49) 한국MS 사장이 무대에 올라 스티브 발머 본사 CEO에게서 트로피를 받았다.

김 사장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UCLA 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2005년 귀국해 온라인 광고대행사 오버추어 아시아총괄 사장과 야후코리아 사장을 지낸 뒤 2009년부터 한국MS 사장을 맡고 있다.

그 는 지독한 승부사다. 최우수 법인을 가리는 최종 평가를 한 달 앞두고는 부족한 부분을 매일 체크했다. 담당 직원의 이름을 써놓고 "당신이 실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이미지가 무너진다"며 끝까지 악착같이 매달릴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사실 우승자와 2등 사이에 점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우승 프리미엄은 대단하다"며 "한번 이겨본 사람이 또 이길 수 있다고 독려해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고 설명했다.

PC 운영체제 '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를 독점적으로 판매해 차지한 성과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예술성과 기술 점수를 세세하게 따지는 것처럼 이 대회는 수익성, 성장성,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평가한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기업이 돈만 많이 벌고 욕을 먹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임 기간 중 MS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MS는 탈북자와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IT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본사에 당당히 지원을 요청할 근거가 생겼고, 우리 직원들이 미국 본사나 다른 해외 법인에 나가 근무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뻐했다. 실제로 김 사장 부임 이후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지사에 7명의 직원이 파견됐다. 김 사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배우기만 하다가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를 가르치러 간다"며 "한국 직원들의 능력이면 외국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에서 오래 생활한 그는 "미국 직원들은 가족이 최우선이지만 한국 직원은 일과 회사를 제일 중시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 이면에는 우리 직원들이 무엇보다 가족을 생각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일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생존 능력(survival)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로 탁월한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상사와 부하 간, 또는 본사와 지사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다소 원활하지 않은 점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기업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S가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관해서는 "MS 윈도폰7 운영체제가 아직 많이 사용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나도 시험판을 써보고 있는데 한번 써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며 "장기적으로는 구글이나 애플의 우위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응용프로그램(앱) 개수가 적은 데 대해서는 "앱이 아무리 많아도 그걸 다 쓰지는 않는다"며 "꼭 필요한 앱은 윈도폰7에도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LG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해야 하지만 하드웨어도 더 많이 팔아야 한다"며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윈도폰7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