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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CEO 사임
후임은 최고운영책임자 팀 쿡, 8명 수석 부사장단 함께 경영
스 티브 잡스가 떠난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기업 애플은 어디로 갈 것인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난 30년간 세계 IT업계를 흔들어온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에서 24일(현지시각) 자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췌장암과 간 이식 수술 등으로 투병해온 그의 건강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후임 CEO는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Cook)으로 정해졌다. 잡스의 강력한 추천에 따른 것이다. 새롭게 애플을 이끌게 된 쿡은 매일 오전 4시 30분에 직원들에게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일요일 밤에 다음 주 일정에 대비한 전화 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꼼꼼한 인물이다. 잡스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혁신적 리더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CEO 자리는 이어받았지만 그가 해온 역할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천재적 경영자인 잡스의 은퇴 이후에도 애플이 1~2년간은 큰 변화 없이 현재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잡스 외에도 유능한 인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애 플의 경영은 8명의 수석 부사장단이 팀 쿡을 보좌하면서 결정을 내리는 집단 지도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신임 CEO 쿡에게 조언을 하는 가운데 디자인 담당 조너선 아이브, 재무 담당 피터 오펜하이머, 마케팅 담당 필립 쉴러 등 8명의 수석 부사장이 각자 자신의 영역을 맡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포레스터리서치의 찰스 고빈 수석연구원은 "이전의 애플이 한 명의 절대자에게 결재받는 체제였다면, 앞으로의 애플은 경영진끼리 힘을 합쳐 일하는 협업체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일단 애플의 새 경영진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잡스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플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7% 이상 추락했다. 하지만 곧 반등해 다음날(25일) 아침에는 전날 종가 대비 2.9% 떨어진 365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경쟁사들 역시 별다른 반사 이익을 얻지 못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0.2%, 0.8% 떨어진 가격에서 장을 열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의 마이클 가텐버그는 "애플은 사람 한 명보다는 훨씬 가치가 큰 회사다. 그 한 명이 스티브 잡스라 해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잡스 없이도 '애플 제국'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애플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운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IT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포그는 "물론 애플은 천재로 가득 차 있지만 잡스가 보여준 탁월한 비전(vision)을 집단체제에서 기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스타급 경영진조차 잡스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란 해석이다.
이 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잡스는 '소비자 조사 같은 것 없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면 그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미래에 대한 탁월한 안목이 있다"며 "이런 잡스를 100%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고 했다.
[이인묵 기자 redsox@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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