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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삼성이 분석한 '애플의 생존 비결'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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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세희기자][삼성경제硏, "PC 시대 몰락했던 애플이 포스트 PC 시대를 이끄는 이유"]

"하드웨어가 뇌라면 소프트웨어는 영혼이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잡스는 지난 달 6일 세계개발자회의 (WWDC)에서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를 공개하며 비유한 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에 저장된 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 등을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전 세계는 스티븐 잡스가 WWDC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때마다 촉각을 세운다. 애플은 PC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온 지금, 경쟁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는 21일 '애플: PC 시대의 개척자에서 파괴자로' 보고서에서 애플의 경쟁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체로 산업의 개척자는 후발 주자에 밀려 끝까지 생존하기 어렵고 표준 경쟁에서 패한 기업도 살아남기 힘들지만 애플은 예외였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유저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역량, △시스템 최적화 능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의 결합을 꼽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한번 애플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재구매율이 높다. '애플빠(애플 제품을 추종하는 소비자)'란 신조어도 생겼다. 애플은 처음 아이팟을 선보였을 때부터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았다. 아이맥은 1998년 발매 당시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해 첫 달에만 80만대 가까이 팔렸다.

아이폰아이패드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사용자를 고려해 손쉽게 조작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애플 시가총액은 2010년 기준 2959억달러(한화 약 312조원)로 과거 컴퓨터업계 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을 모두 추월했다.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기능

애플은 버릴 기능은 확실히 버렸다. 새 제품이 나와도 꼭 필요한 기능만 넣었다. 기기 성능과 배터리 수명,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한 까닭이다. 애플이 아이맥을 출시할 때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은 필요 없다고 여겨 과감히 없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출시되면 과거 애플 제품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아이팟도 새로 나온 아이튠스(애플 전용 동기화 프로그램)를 쓰게끔 했다. 올 가을에 출시될 아이클라우드도 기존 애플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즐길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

애플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오가와 히로시 등이 펴낸 '애플vs구글'에서 스티븐잡스는 "아이팟이 존재하는 것은 일본기업 덕분"이라며 "일본 기업은 음악플레이어 시장을 창출했지만 소프트웨어는 제대로 못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기기에 꼭 맞는 소프트웨어로 소비자를 사로잡았고, 모바일 시대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기준 아이튠스 서비스는 회원을 2억명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포춘(Fortune)지는 아이폰 이용자 가운데 76%가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기업도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포스트 PC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시장은 규모가 커서 과거 MS사처럼 어느 한 기업이 주도하기는 곤란하고 구글, 애플 같은 미국 기업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발 빠르게 대응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