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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당 한 대 팔린다는 갤럭시S2의 숨겨진 속내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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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S2의 세계 판매량이 30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국내 시판 이후 갤럭시S2는 전 세계에서 하루 5만대, 1.5초당 1대씩 팔린 셈이다. 여기에 갤럭시S2의 선전으로 삼성전자가 영국과 스위스에서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발표가 더해져 갤럭시S2가 세계 시장 전체를 휩쓸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하지만 갤럭시S2의 판매 물량 중 절반이 국내에서 팔린 속사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의 전체 판매 300만대 중 150만대가 국내에서 팔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생략한 채 '세계 시장 300만대 판매'만 강조한 것이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갤럭시S2가 세계 시장도 휩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갤럭시S2의 국내 매출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이른다는 사실은 갤럭시S2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탄생했다는 선전과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를 고려하다 보니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외국 시장 판매를 늦추면서 생긴 효과"라며 "시간이 지나면 전체 판매에서 국내 판매 비중은 작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해석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2를 외국보다 국내 시장에 팔 때 삼성전자가 얻는 수익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2의 국내 판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갤럭시S2는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의 하나인 미국에 아직 출시되지 못했다. 갤럭시S2의 국내 시장 출시 이후 2달 반이 돼가도록 미국 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다. 작년에 갤럭시S는 한 달 간격으로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통신사들과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길어지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통신사는 갤럭시S2의 가격을 낮추길 원하지만, 삼성전자는 당연히 거부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유럽 통신사보다 미국 통신사에게 갤럭시S2가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미국 휴대폰 업체 모토롤라 때문이다. 모토롤라는 미국식 통신 표준인 CDMA의 강자다. 미국 통신사업자에게는 삼성전자가 아니어도 대안이 있는 것이다.

작년 갤럭시S가 출시한 시기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모토롤라, 대만의 HTC 등은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미국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아이폰 말고는 갤럭시S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었다.

갤럭시S2가 달라진 경영환경에서도 작년만큼 미국에서 선전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