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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을 바꾸면 최대 200만원까지 현금으로 주겠다는 전단지. 한 사람이 4회선까지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으니 대당 40만~50만원의 현금 제공을 감안하면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
‘현금 25만∼200만원’.
15일 오후 서울 5호선 지하철을 탄 시민들의 눈이 객차에 줄줄이 붙은 전단지에 쏠렸다.최신 휴대폰으로 바꾸면 즉시 현금을 최대 200만원까지 주겠다는 문구에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하 루 전엔 역시 휴대폰을 바꾸면 현금을 최대 40만원까지 주고 사은품으로 의료서비스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전단지가 나돌았다. 가족이나 친구의 휴대폰을 대신 교체해주면 판매수당으로 50만원을 주고, 추천 또는 홍보만 해줘도 한 대당 5만∼7만원을 주겠다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이날 해당 전단지를 돌린 휴대폰 판매업체 직원 K모씨는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이 부쩍 늘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선택해도 최대 40만원까지 현금을 곧바로 줄 수 있다”며 “특히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곳들이 있으니 잘 선택해보라”고 안내했다.
또 다른 판매점 직원 L모씨는 “고객 한 명당 4회선까지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으니까 대당 현금 40만∼50만원씩 주는 걸 감안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아는 사람 휴대폰을 대신 바꿔줘도 똑같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이동통신사들이 일선 판매점들에 엄청난 보조금을 주면서 시장에서 일대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 제품에 따라 최대 40만원을 즉시 제공한다는 휴대폰 판매점의 전단지. |
최 근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으로 움츠려 있던 이동통신사들이 다시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15일 “최근 LG U+, KT가 많게 70만∼80만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판매점들에 주면서 부당하게 고객들을 차별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서를 냈다. 곧바로 KT·LG U+는 반박 자료를 내고 “SK텔레콤 역시 이달 들어 다시 보조금을 5만∼10만원까지 더 주면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의 위법사실도 찾아내 방통위에 제출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정부의 압박으로 통신요금을 내리면 당장 적자와 함께 차세대 통신망에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항변했던 이동통신사들이 뒤로는 마케팅 비용을 대대적으로 퍼붓고 있는 것이다.
통 신시장에서 어느 한 사업자가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이면 경쟁사들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 올 여름 보조금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는 요금, 서비스, 통신망 품질 등 본질적인 경쟁을 저해하고, 이전에 보조금을 덜 받고 휴대폰을 산 고객들은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방통위의 적극적인 실태파악과 함께 ‘돈 싸움’을 막을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한 통신분야 전문가는 “당장 현금을 받는다고 해도 먼저 쓰던 단말기의 위약금이나 추후 이동통신사별 요금 수준에 따라 별다른 혜택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판매점들의 현금 살포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이설영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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