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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OS)/iPhone

직접 써 본 애플 iOS5, 꼼꼼히 살펴볼수록 ‘기대 이상’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6. 10.

지난 6일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1에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5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에선 200여 개의 새로운 기능 중 주요 기능들이 소개됐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사용자라면 큰 관심을 둘 만큼 바뀌었다.

 

iOS5는 현재 베타1 버전이 개발자에게만 공개됐으며 정식 버전 배포는 가을로 예정되어 있다. 당분간 일반 사용자는 iOS5를 써 볼 수 없기에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iOS5를 직접 아이폰에 설치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살펴봤다.

 

◇ 각종 기능 추가로 매력 더한 iOS5 = iOS5를 설치하면 맨 먼저 애플 ID 로그인 화면을 보게 된다. 앞으로는 처음 애플 단말기를 사용하게 되면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통해 기본 설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일일이 메일, 주소록 등의 설정을 할 필요없이 로그인 한번으로 모두 해결된다. 안드로이드폰의 방식과 비슷해졌다.

 

처음에 살펴본 기능은 ‘알림 센터‘다. 기존에는 앱마다 따로 알림 기능이 작동해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번거로웠지만 iOS5에선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 상단의 시계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내리면 알림 센터가 나온다. 이 역시 안드로이드폰과 닮았지만 조금 더 세련된 모습이다.

 

알림 센터의 등장과 함께 알림을 보여주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팝업이 뜨는 대신 현재 하는 작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화면 상단에 두 줄로 보여준다. 그리고 잠금 화면에서도 부재중 전화, 문자, 여러 가지 푸시 알림 등이 나타나며, 아이콘을 오른쪽으로 밀면 해당 기능으로 바로 연결된다.


 

▲ 잠금화면에서 모든 알림을 볼 수 있다

 

없어서 참 아쉬웠던 반가운 기능도 추가됐다. 이제 통화 목록 개별 삭제가 가능하다. 일반 휴대폰에서 당연히 되는 이 기능이 iOS에선 다섯 번째 버전에 와서야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탈옥을 감행하는 이도 적잖은데 이젠 그럴 일이 없어졌다.

 

iOS5에서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되는 서비스는 트위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체제에서 기본으로 트위터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설정에 보면 기본 앱과 함께 트위터 항목이 존재하고 이곳에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등록하면 된다. 그리고 iOS 전반의 모든 공유 메뉴에 ‘트위터 보내기‘ 버튼이 추가된다.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는 트위터로 바로 보낼 수 있다.


▲ 설정에서 트위터 계정을 등록할 수 있다

 

설정의 사용 내용에 설치된 개별 앱의 사용량을 볼 수 있다. 전체 용량 관리를 한결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키보드엔 단축키 기능이 추가되었다. 많이 쓰는 문장을 지정해 두면 쉽게 입력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안녕하세요‘를 ‘안요’로 등록하면 이후부턴 ‘안요‘라고 입력하면 되는 것이다.

 

◇ 더욱 편리해진 카메라와 사진 기능 =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가 많은데, iOS5에선 카메라와 사진 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진 덕에 더욱 쓰기 편하게 바뀌었다.

 

우선 잠금화면에서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홈버튼을 두 번 누르면 잠금해제 버튼 옆에 카메라 아이콘이 나온다. 이를 누르면 카메라 기능이 작동된다.

 

▲ 잠금화면에서 홈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카메라 아이콘이 나온다

 

촬영 방식도 편해졌다. 이때까진 사진을 찍으려면 화면을 터치해야 했지만, 음량 올림 버튼을 셔터 버튼으로 쓸 수 있다. 아이폰을 세로로 눕혀서 촬영 시 무척 편하다. 그리고 격자 가이드가 추가돼 수평 및 구도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촬영 후 결과물 확인도 간결해졌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밀면 앨범으로 넘어가게 되어 찍은 사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카메라 촬영 시 노출과 초점 고정이 가능해졌다. 고정하고자 하는 위치를 길게 터치하면 초점과 노출을 모두 고정해 준다. 이로써 좀 더 기교 있는 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에서는 간단한 편집 기능이 추가 되었다. 자르기, 회전, 자동 고화질, 적목제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 앨범에 폴더 추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PC 내 아이튠즈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사진 관리가 불편했는데 덕분에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앨범에서 폴더 생성이 가능해 졌다

 

◇ 이통사·카카오톡 긴장해! i메시지 기능 추가 = i메시지는 iOS 사용자끼리만 쓸 수 있는 기능으로 문자, 사진,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이미 여타의 스마트폰과 함께 쓸 수 있는 메시지 앱이 서비스되고 있기에 i메시지의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본 i메시지는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를 완벽하게 대체할 만큼 강력하다. i메시지는 개별 앱이 제공되는 방식이 아니라 기본 문자 메시지 앱에서 함께 쓸 수 있다. 문자는 초록색으로 i메시지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그렇기에 iOS 사용자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문자 대신 i메시지를 쓰게 되며 과금 또한 되지 않는다. 또 i메시지 사용자끼리 그룹 채팅도 할 수 있다.

 

▲ 초록색은 이동통신사의 문자로 주고 받은 것, 파란색은 iOS5 설치후 i메시지로 주고 받은 것이다

 

i메시지는 휴대폰 번호 뿐만 아니라 이메일 기반으로도 쓸 수 있다. 이메일 주소는 여러 개 등록이 가능하다.

 

◇ PC에서 벗어난 iOS 단말기 = iOS5에서는 더 이상 PC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PC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아이클라우드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의 다양한 제품들에 저장된 자료를 서로 동기화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재 iOS5 베타1 버전에서도 아이클라우드를 쓸 수 있다. 단말기에서 바로 계정을 생성하면 된다. 계정 생성은 기존 이메일로도 가능하며 새@me.com 이메일을 생성할 수도 있다.

 

기본으로 이메일, 연락처, 캘린더, 리마인더, 책갈피, 메모, 포토 스트림을 동기화해서 쓸 수 있으며, 아이폰 찾기 기능도 지원된다. 모두 10대의 기기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중 포토 스트림이 재미난 기능인데, 하나의 기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이클라우드로 업로드 되고 다른 기기를 열면 해당 사진이 동기화되어 바로 볼 수 있다.

 

▲ iCloud 에서 동기화 되는 항목들

 

앱 다운로드에도 클라우드가 적용이 된다. ‘설정 > 스토어‘에서 자동 다운로드를 활성화하면 PC와 아이폰이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PC 아이튠즈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아이폰에도 자동으로 설치된다. 여러 기기를 쓴다면 한 번에 앱을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또 기기 내의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백업 및 복원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백업을 위해 PC와 연결할 필요가 없다. 직접 해 보니 용량 부족으로 백업을 할 수는 없었다. 기본으로 무료 용량 5GB를 제공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 용량 구입을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예전엔 iOS 기반 제품을 처음 사거나 초기화하면 꼭 PC와 케이블로 연결하고 아이튠즈에서 인증을 해야만 쓸 수 있었다. 이제 PC 없이 단말기에서 바로 인증을 할 수 있다. 업데이트도 안드로이드폰과 마찬가지로 무선(OTA)으로 진행된다.

 

iOS5는 현재 첫 번째 베타 버전까지 나왔다. 그 동안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음에도 지원하지 않았던 편의 기능뿐만 아니라 타스마트폰의 장점까지 흡수해 제공하고 있다. 아직 버그가 많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정식 버전으로 나올 날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