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소비자가 공개한 사진
새로 개통한 아이폰4S, 아이폰4에서 누군가 사용했던 흔적이 발견돼 반품 제품 재판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조사인 애플과 국내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KT나 SK텔레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여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 새 아이폰에 로그인 흔적 “애플서 테스트하려고…”

아이폰4S를 예약 구매한 A씨는 최근 제품을 수령해 개통했다.

개통 직후 앱스토어에 로그인 하려던 A씨는 깜짝 놀랐다. ‘duswn****@hanmail.net’이라는 아이디로 누군가 로그인 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KT 대리점 측에 타인의 로그인 기록에 대해 문의했다. 대리점 직원은 “종종 애플에서 테스트를 하려고 그런(메일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응대했다.

A씨는 “분명 새 제품을 받아 개봉도 직접 했다”며 “(대리점 직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불쾌해 했다.

SKT를 통해 아이폰4를 구입한 B씨의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품 구입 후 앱스토어 접속 과정에서 아이디로 사용된 타인의 이메일 주소를 발견했다. 휴대전화에 기록된 ‘jung*****@naver.com’ 아이디는 B씨가 전혀 알지 못하는 제 3자의 것이었다.

B씨는 “리퍼폰(재생산 휴대폰)을 새 폰이라고 속여서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구입한 아이폰4S나 아이폰4에 사용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들의 글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아이폰 사용자 동호회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수면 아래 가라앉은 잠재적 피해군을 감안할 때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애플 관계자는 “다음이나 네이버 메일 계정으로 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테스트는 없다”고 밝혔다.

   
   ▲피해 소비자가 공개한 사진
다만 이 관계자는 “제품을 처음 등록할 때 본인의 컴퓨터가 아닌 (대리점 등)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사용해 아이튠즈에 연결할 경우 (해당 컴퓨터에 입력된) 메일 계정 등이 휴대전화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품 제품 재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대리점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본사로 반품된 제품은 따로 판매가 안 된다”며 “대리점을 관리하는 KT나 SKT에 문의해야한다”고 답했다.

SKT 측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컴퓨터에 입력돼있던 정보가 휴대전화로 옮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KT 측은 책임선상에서 한 발 물러났다.

◆ “반품된 제품 따로 판매 안된다” 일축

이 곳 관계자는 “제품과 관련한 문의는 애플로 해야 한다”며 “애플에서 제품 받아 판매만 한다”고 말했다.

책임을 미루는 듯한 응대 태도가 제품 재판매 의혹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서로 모른다고 하면 소비자는 어디 가서 따져야 하냐”며 “업체들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사용자만 ‘바보’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새 제품을 구입했는데 누군가 사용했던 흔적이 있으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 같다”며 “이러한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추가 피해 사례는 없는지 업체 측이 먼저 조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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