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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맞은 아이팟, 인기 비결 4가지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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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오늘, 2001년 10월23일(현지기준) ‘아이팟’이 등장했다. 당시 애플은 1천여 곡을 저장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기반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399달러에 출시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이지만, 처음 등장할 때는 아무도 아이팟을 주목하지 않았다. 400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음악 재생 기능을 가진 아이팟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팟은 조용히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아이팟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컴퓨터월드는 아이팟 탄생 10주년을 다루면서 “초기 맥 운영체제에만 묶여 있던 아이팟은 점차 소비자 욕구에 맞게 발전해나갔다”라며 “소비자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했기 때문에 아이팟이 10년 넘는 세월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팟은 10년 동안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받아 왔을까.

하나. 소비자 요구 파악하기

아이팟은 하루 아침에 갑자기 등장한 제품이 아니다. 아이팟 등장 이전에도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음악 파일을 재생시키는 기기들은 무수히 많았다. 하지만 이들 기기들은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맥월드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사이는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소비자들이 갖고 다니면서 편하게 음악을 듣기에는 조금 불편했던 시기였다”라며 “CD 음악을 변환해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에 저장할 때 걸리는 시간도 길었기 때문에 이에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애플은 시장의 이런 움직임에 주목해 가볍고, 저장을 빨리 할 수 있는 모바일 재생 기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아이팟이다.

애플은 도시바 1.8인치 HDD를 통해 5GB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전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신속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파이어와이어’를 탑재해 아이팟을 출시했다. 무게는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저장공간은 충분한, 소비자들이 원했던 음악 재생 기기를 개발한 것이다. 이후 시간은 좀 걸렸지만, 아이팟은 결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둘. 소비자 불만 파악하기

애플이 야심만만하게 아이팟을 출시했지만, 초창기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비싼 제품 가격과 뛰어난 성능 대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1세대 아이팟은 맥 OS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매킨토시로 인터넷을 통해서만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보편적이었던 USB 대신 ‘파이어와이어’라는 데이터 입출력 규격을 사용해야 했다. 모두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선보인 기능들이건만, 반응은 시원찮았다.

이에 애플은 윈도우와 맥 OS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2세대 아이팟을 출시했다. 사용자들이 좀 더 편하게 아이팟을 사용할 수 있게 함이었다. 사용자들은 개선된 아이팟에 주목했다. 그리고 아이팟에 더 욕심을 냈다.

아이팟에 음악 콘텐츠 외에 동영상 콘텐츠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애플은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3세대 아이팟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대용량 저장공간에 동영상을 받아 보는 사용자들이 늘어났다. 컴퓨터월드는 “소비자 불만을 제품에 반영해 적극적인 개선을 이뤄낸 애플의 이 같은 정책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아이팟 사용자로 만들었다”라고 분석했다.

셋. 편리한 조작과 세련된 디자인

아이팟의 성공 비결에는 세련된 디자인과 휠 클릭을 통한 편리한 조작도 한몫한다. 애플은 사용설명서 없이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아이팟 역시 이런 애플의 생각이 담긴 제품이다. 사용자라면 사용설명서가 없어도 쉽고 편하게 아이팟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컬트오브맥은 “아이팟의 등장은 음악 재생 기기의 디자인 혁명을 이뤄냈다”라며 “휠 클릭을 통해 쉽게 아이팟을 사용할 수 있으며, 터치 기술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감각적인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제품 디자인이 많은 사용자들을 사로잡는다. 아이팟의 디자인이 맘에 들어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가 있을 정도다.

컴퓨터월드는 “아이팟의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모든 사용자를 사로잡고 있다”라며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에서 불필요한 디자인은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컴퓨터월드는 “제품 포장 상자만 봐도 애플은 단순함에서 엿볼 수 있는 미학을 전달한다”라고 덧붙였다.

넷. ‘아이튠즈’와 함께 하는 음악 생태계

아이팟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 결정적인 몫을 한 것은 바로 ‘아이튠즈’다. 애플은 1990년대 후반 파일공유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불법 음원 다운로드가 증가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경험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이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있게 생태계를 만들어나갔다.

아이튠즈는 애플이 많든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겸 아이팟용 동기화 프로그램이다. 아이튠즈를 통해 사용자는 음악과 동영상을 PC나 아이팟에서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아이튠즈에서 각각의 노래를 1달러 수준으로 구매해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마이크 엘건 컬트오브맥 기자는 “애플의 이런 정책으로 오늘날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거래되는 음악, 영화, TV쇼 등의 콘텐츠는 애플의 또 다른 자산이 됐다”라며 “이런 콘텐츠 때문에 사람들이 애플의 기기들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아이팟은 아이폰의 등장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맞았다. 아이폰 생태계에 자연스레 녹아든 아이팟이 다음 생일 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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