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ALTER S. MOSSBERG
애플 아이패드가 17개월이 지난 지금도 태블릿 시장을 장악하는 한가지 이유는 주요 경쟁사 제품들이 모양은 비슷하지만 아이패드만큼 훌륭한 유저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일듯하다. 아이패드처럼 넓적하고, 가격도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싼 반면 앱 개수가 적고, 배터리 수명도 짧으며, 보통 무게도 더 나가고 더 두꺼우며 음악, 비디오, e-북, 잡지 콘텐츠 생태계도 더 약하다. 다른 장점(추가 포트 나 플래쉬비디오 재생력)이 무엇이든 소비자나 개발자를 움직이기엔 충분치 않았다.
그런데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오랜 기간 각인되어 온 소니가 차별화된 제품을 들고 나온다. 금요일 소니는 독특한 비대칭 디자인, 일부 새로워진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서비스 등을 무기로 하는 멋진 태블릿을 론칭한다.
나는 소니 ‘태블릿S’라 불리는 이 신제품을 시험해보았는데 일부 약점과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일부 기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신뢰할 만한 기업이 만든 차별화된 태블릿, 아이패드와 유사하지 않은 태블릿을 원하는 구매자들에게는 어필할 것이다.
수십개의 다른 태블릿처럼 태블릿S도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며, 가격은 와이파이 온리 아이패드와 같이 16기가짜리가 500달러, 32기가짜리가 600달러다. 이 태블릿은 태블릿 시장에 후발주자로 합류했고, 휴대폰 데이터 옵션이 없으며, 내가 시험해본 바로는 아이패드2보다 배터리수명이 훨씬 짧다.
그러나 태블릿S는 아이패드2를 비롯해 그 어떤 경쟁사 제품과도 다르게 생겼다. 직사각형의 긴 한쪽이 두껍고 둥근 모서리로 처리되어 있어 꼭 접어놓은 잡지 같다. 실제로 이 효과는 뒷면까지 이어져 평평한 회색 표면 위에 검은색 플라스틱 시트가 마치 잡지 표지처럼 감싼 모습이다.
따라서 경쟁사 제품보다 다소 두껍긴 하지만 몇 가지 장점이 있다. 한 손에 포트레이트 혹은 수직 모드로 들었을 때 내가 시험해 본 그 어떤 태블릿보다 편안하고 균형잡힌 느낌을 준다. 랜드스케이프나 수평 모드로 눕혀 놓으면 케이스나 받침대 없이도 둥근 모서리 때문에 타이핑에 적합한 각도가 된다.
이 독창적인 디자인 덕에 수직으로 들었을 때 태블릿S는 거의 같은 무게인 아이패드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더 많은 무게가 손바닥에 실리기 때문이다.
9.4인치의 밝고 선명한 스크린은 아이패드의 9.7인치나 삼성 갤럭시탭의 10.1인치보다 작긴 하지만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답답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길이는 아이패드2와 같지만 폭이 좀 더 좁은데 나는 이 비율이 맘에 들었다.
이런 디자인의 단점도 있다. 수직 모드에서는 나무랄 데 없이 고른 균형감을 선사하는 반면 수평 모드에서는 굉장히 무겁게 느껴진다. 특히 얇고 낮은 쪽으로 들도록 디자인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더 두꺼운 쪽이 밑으로 오도록 화면을 돌릴 수는 없게 되어있다. 빠른 성능에, 앞∙뒤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무난했다.
소니는 올 가을 ‘태블릿P’라는 이름의 더욱 혁신적인 두 번째 태블릿을 출시할 계획이다. 훨씬 작고 가벼우며 두 개의 5.5인치 스크린은 뚜껑을 열어 확인해 보기 전에는 보이지도 않는다. 두 스크린은 하나의 큰 화면으로 사용하거나 두 개의 콘텐츠를 각각의 화면에 띄울 수도 있다. 이 제품도 잠깐 작동해보긴 했는데 아직 시험은 해보지 못했다.
아이패드2와는 달리 태블릿S에는 SD메모리 카드 슬롯이 있어 영화, 사진, 음악, 서류 등을 맥에서 옮기는 데 사용했다. 가끔 슬롯을 덮고 있는 작은 문에 달린 플라스틱 접철(hinge) 부분이 가끔 걸리긴 했지만 작업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애플처럼 소니도 오랫동안 하드웨어 디자인으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콘솔에서를 제외하고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애플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소니는 이제 태블릿S가 그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길 기대한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처럼 태블릿S도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시작한다. 안드로이드가 25만개의 제3자 앱(애플 모바일 기기의 경우 총 42만5천개)을 갖고 있긴 하지만 아이패드용 앱 10만개 와 비교하였을 때 이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훌륭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있다. 내비게이션을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지만 다수는 미디어 및 게임기 회사로서의 소니의 강점을 보강해주기 위한 것들이다. 태블릿의 가능성을 넓게 보는 애플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소니는 태블릿을 엔터테인먼트 소비기기로 본다.
일례로 소니는 왼쪽 상단에 작고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자주 이용하는 앱 아이콘들을 늘어놓았다. 오른쪽 상단에는 ‘페이보릿츠’라는 이름의 사용하기 쉽고 멋진 기능이 있는데 최근 액세스했거나 추가한 노래, 비디오, 사진, 책, 웹 북마크를 하이라이트해 두는 기능이다.
또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를 변형해 페이지들을 더 빨리 뜨도록 만들었다. 내가 시험해 본 바로는 아이패드보다 약간 빠른 속도였다.
(소니가 만든 건 아니지만) 내장 적외선 트랜스미터와 함께 작동해 TV나 다른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조정하는 리모트 컨트롤 앱도 있다. 시험해보니 쉽게 내 파이오니어 TV와 티보를 조정할 수 있었다. 애플 TV와는 맞지 않았지만 말이다.
소니는 애플 같은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음악, TV쇼나 영화, e-북, 게임 등을 구매하는 묶음 서비스도 시행한다. 불행히도 시험해 볼 수는 없었지만.
음악 서비스는 이달 말이 지나야 제공될 것이며 월정액 3.99달러, 6.99달러의 두 가지 옵션이 있는 유료서비스다. 비디오 서비스는 론칭 시 종류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지만 다음달까지는 그런 상태로 갈 것이다. 대여료는 하나에 2.99달러다. 게임 서비스는 올해 말 경 시작될 예정인데 휴대 기기용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 외에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태블릿S는 음악 서비스의 경우 트라이얼 멤버쉽으로 영화나 e-북의 경우는 무료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두 개의 간단한 게임도 미리 내장되어 나온다.
배터리 시험에서는 내가 화면 밝기를 75%에 맞추고 네트워크를 연결한 상태로 비디오를 연속으로 재생하는 아이패드2보다 훨씬 뒤쳐졌다. 6시간 38분만에 배터리가 다해 아이패드2보다 무려 3시간반이나 짧았다.
하지만 소니는 실제적인 장점을 갖춘 독창적인 디자인과 일부 유용한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 태블릿 쇼핑에 나섰다면 소니 태블릿S도 한번 고려해 볼 가치가 있겠다.
http://realtime.wsj.com/korea/2011/09/15/%EC%86%8C%EB%8B%88-%EC%95%84%EC%9D%B4%ED%8C%A8%EB%93%9C%EC%99%80-%EC%B0%A8%EB%B3%84%ED%99%94%EB%90%9C-%ED%83%9C%EB%B8%94%EB%A6%BF-%EB%94%94%EC%9E%90%EC%9D%B8/'모바일 최신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5, 10월5일 언론 공개…시판은? (0) | 2011.09.19 |
---|---|
[창간특집] 폐쇄성이 가져온 닌텐도의 몰락 (0) | 2011.09.19 |
아이폰4, 케이스만 끼우면 NFC폰으로 업그레이드 (0) | 2011.09.19 |
윈도우8, PC-태블릿 “SW 호환 안 돼” (0) | 2011.09.19 |
[단독]윈도8 써보니..."윈도, 사라지다" (0) | 2011.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