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바일 최신기사

LGU+ 3천원 보상? 데이터 접속 없으면 '꽝'

by 인테리어전문햇님 2011. 8. 4.
728x90


  
사진은 LG유플러스(LGU+)가 지난 6월 서울 종로 소재 기지국사에 LTE 기지국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2일 9시간 넘게 LG유플러스 무선인터넷, 영상통화 이용을 막았던 원인이 이상 트래픽을 감당 못한 장비 과부하 문제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920만 가입자에게 최대 3천 원까지 보상하기로 했지만 당일 데이터 접속 기록이 남아있는 가입자들만 선별 보상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3일 오후 전날 발생한 데이터망 장애 원인과 피해자 보상대책을 발표했다. 고객 보상 대책은 기대에 못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3배"라는 약관 기준보다는 많은 "데이터 정액제 1일 기본료의 3배의 최대 3배(최대 9배)"란 보상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요금제 가입자와 스마트폰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는 1일 기본료 333원의 9배인 3천 원씩, 일반 피처폰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2천 원씩 보상한다. 일반 종량제 가입자에게는 1천 원에 해당하는 문자 메시지 50건을 주기로 했다.

 

920만 전체 가입자에게 모두 지급할 경우 총 보상액은 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실제 보상액은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가입자에게 일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따로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신청자 가운데 당일 데이터 접속 기록이 남아 있는 사람들만 선별적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홍보팀 관계자는 "데이터 접속 장애가 있더라도 접속을 시도한 기록은 남는다"면서 "일괄 지급 대신 보상 신청자 가운데 데이터 이용자에 한해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트래픽 5배 늘어 장비 과부하 발생"... 트래픽 원인 못 밝혀

 

사고 원인도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8시경부터 순간적으로 5분 동안 데이터 트래픽이 평소 20~30만보다 5배 증가한 140~150만 착신시도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PDSN(패킷 데이터 서빙 노드)과 기지국을 통제하는 BSC(베이스 스테이션 콘트롤러) 등 관련 장비 과부하로 데이터 서비스에 장애"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잠정 발표 내용에서 '장비 과부하' 문제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결국 비정상적인 데이터 트래픽이 1차 원인이긴 했지만 이 정도 트래픽을 감당할 장비 용량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서비스에 최적화된 WCDMA(3G) 기술을 쓰는 경쟁사들과 달리 기존 음성 중심의 2G망에 데이터 서비스도 쓸 수 있게 개량한 CDMA-EVDO(리비전A) 기술을 사용해 왔다. 최근 LG유플러스가 4G LTE 망 조기 구축에 앞장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정작 4G 투자에 '올인'하면서 기존 망 관리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LG유플러스는 9월까지 PDSN 용량을 늘리는 한편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이 100이라면 평소 40% 정도 여유 용량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장비 용량을 더 늘리기로 한 것이지 평소 장비 투자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2일 아침 트래픽이 급증한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트래픽을 유발한 사이트는 관리 범위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어서 이 부분은 추후 면밀히 조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조사 결과는 전체적인 '착신시도호'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